케냐, 가스폭발 수백명 사상..."부정부패가 부른 인재"
[앵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의 가스충전소에서 대형폭발 사고가 일어나 3명이 숨지고 280명이 다쳤습니다.
케냐 정부는 사고 장소는 가스충전시설 운영이 불법인 인구밀집지역이라면서 결국 부정부패가 대규모 인명피해를 불렀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의 한 아파트 뒤편에 거대한 화염이 솟구쳐 오릅니다.
현지시간 2일 0시쯤 나이로비 엠바카시 지역의 한 충전소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폭발과 동시에 불길이 의류 창고와 상업시설 등을 덮쳐 3명이 숨지고 3백 명 가까이 다쳤습니다.
[로즐린 냐웨레 / 엠바카시 주민 : 자고 있을 때 화재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맨발로 현장에서 도망쳤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불에 타고 저는 다리가 부러졌어요.]
케냐 당국은 화재 발생 9시간 만에 불길을 잡고 날이 밝자 사고 구역의 접근을 통제했습니다.
하지만 화재 당시 불길이 주택가 주변까지 번져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바우 오위노 / 엠바카시 헌병 : 희생자가 더 없는지 불에 탄 집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케냐인들에게 기도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충전소에서 가스 트럭이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케냐 당국은 결과적으로는 인재라고 밝혔습니다.
가스충전소가 금지된 지역이라는 겁니다.
[아이작 므와라 / 케냐 정부 대변인 : 사고 장소는 가스충전이 불법입니다. 에너지·석유 규제국의 허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인구가 밀집한 주거지역에서 영업을 계속했습니다.]
또 산업단지가 주거지에 지나치게 인접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고 건축법 위반을 눈감아줬다는 의심도 받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영상편집:이자은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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