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으로 군대 만들자고?"…'시니어 아미'에 시끌시끌[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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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되거나 쟁점이 되는 예민한 현안을 점검하는 고정물입니다.
지난 1월 전역한 박모씨(23)는 "군이 현대화·전산화로 복잡해지고 있어 중장년층이 군생활하던 시기와 딴판"이라면서 "중장년층의 경험이 풍부하다 해도 신속 기동이 요구되는 군대의 방향을 따라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자문위원은 "나이 많은 사람이 군 복무를 하면 계급 체계와 충돌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유교문화를 고려하면 군대 내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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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 체계와 충돌 가능성 있어…갈등 요인 될 수도"
[편집자주]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되거나 쟁점이 되는 예민한 현안을 점검하는 고정물입니다. 확인·점검 사항 목록인 '체크리스트'를 만들 듯, 우리 사회의 과제들을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2017년 61만명이던 군 병력이 2022년 48만명으로 줄었습니다.
5년 만에 10만명 넘게 감소하자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대안으로 '시니어 아미(Senior Army)'를 제안했습니다. 시니어 아미는 중장년층으로 구성된 병력을 의미합니다.
최 교수의 주장은 소방·경찰 등 4개 직렬의 군 복무를 의무화해 군 공백을 일부 해소하자는 개혁신당 공약에 대한 비판으로 나왔지만 네티즌을 들끓게 했습니다.
"고려할 만한 정책"이라는 일부 긍정 반응도 있었지만 "60·70대가 말을 듣겠냐" "젊은이만큼 체력이 될 것 같나" "훈련이 불가능할 것" "자기 노후 준비도 바쁠 것" 같은 부정적 반응이 훨씬 많았습니다.
◇ "실효성 있는 대안"이라지만…"제설·예초에나 도움"
최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장 중년 남성을 재입대시키자는 말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젊은이보다 건강한 중년 중 시간과 노력을 국가에 돌릴 사람이 많다"며 실효성이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가능할까요? 전문가와 전역자, 군대 간부 등 대부분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1월 전역한 박모씨(23)는 "군이 현대화·전산화로 복잡해지고 있어 중장년층이 군생활하던 시기와 딴판"이라면서 "중장년층의 경험이 풍부하다 해도 신속 기동이 요구되는 군대의 방향을 따라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년 차 육군 부사관 A씨는 "제설이나 예초 등의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군 업무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체력이 좋아도 다른 신체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전사령관을 지낸 전인범 대테러센터 자문위원은 "65세인 나는 지금도 총기를 쏘지만 시력이 제한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순히 체력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이죠.
계급을 둘러싼 문제도 거론됩니다. 나이가 많은 중장년층이 군 체계 안으로 들어갔을 때 수직적 질서에 적응하기 어려울 거라는 지적입니다.
전 자문위원은 "나이 많은 사람이 군 복무를 하면 계급 체계와 충돌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유교문화를 고려하면 군대 내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 "인원 채우기식 접근 혼란 부를 수도" 출생률 0.7명의 저출산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만큼 군 병력 부족은 계속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병력 충원에만 목을 매다 보면 군대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며 단기적인 병력 충원이 다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원 채워넣기' 식으로만 접근하면 현장이 혼란해질 수 있다"며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는 것은 좋으나 군의 역학관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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