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복귀 의지 이정도라니'... '괴짜' 사이영상 투수 솔직 심경 "최저 연봉 받고 뛰어도 된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소속팀을 찾고 있는 트레버 바우어가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의욕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바우어는 2일(한국시각) PBD 팟캐스트에 출연해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75만 달러)을 받고 뛸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여전히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던질 기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바우어는 201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2012시즌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바우어는 2013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로 트레이드됐다.
201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선발 한 자리를 꿰찬 그는 2017시즌까지 꾸준하게 4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그리고 2018시즌 마침내 만개했다. 28경기(27선발) 175⅓이닝 12승 6패 221탈삼진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했다. 2019시즌 다시 팀을 옮겼다.이번에는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한 바우어는 10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를 마크하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바로 반등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시즌 11경기 73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의 활약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후 FA 자격을 얻은 바우어는 LA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약 1359억 원)의 잭팟 계약에 성공했다. 2021시즌 17경기 107⅔이닝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6월 이후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에게 324경기 출장 정지라는 엄청난 징계를 내렸다. 혐의만으로도 중징계가 내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바우어는 계속해서 항소했고,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바우어의 징계는 194경기로 줄었지만, 소속팀을 잃었다. 다저스가 그를 방출한 것이다. 다른 메이저리그 팀들도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고, 그렇게 미국을 떠나게 됐다.
아시아로 눈을 돌린 바우어는 요코하마 DeNA와 계약을 맺고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2023시즌 17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바우어는 빅리그에 복귀하고자 했다. 메이저리그 팀들과 접촉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긴 했으나 스프링캠프를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소식은 없다.
최근에는 논란을 일으켜 다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21년 5월 미국 해군 장교 리지 알코니스가 일본에서 2명의 사상자를 내는 교통사고를 해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가석방으로 석방되며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바우어가 SNS에 "Welcome Home Ridge!"라며 환영하는 뜻을 밝힌 것이다.
당연히 일본은 분노했다. 바우어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이후 바우어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사과를 해야 했다.
바우어는 "나는 다른 FA 선수들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왜냐하면 능력이 문제가 아니고, 돈도 문제가 아니다"면서 "나와 계약하는 것에 (구단은) 리스크를 느끼는 것은 이해한다. 양측이 납득하는 계약을 맺고 싶다. 그래서 나는 리그 최저 연봉의 인센티브 포함한 금액으로도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최고의 피칭을 하면 (나는) 수입을 얻을 수 있고, 잘 던지지 못하더라도 팀에게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것은 능력이나 돈의 문제가 아니라 여론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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