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급등 메타 20%, 아마존 8%…이틀째 지수 사상최고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2. 3.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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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28일(현지시간) 새 사명'메타'(Meta)와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 모양의 새 로고를 공개하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랠리를 펼쳤다. 3대 지수는 사상최고가 기록을 다시 갈아치우며 새로운 우상향 그래프를 만들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134.58(0.35%) 오른 38,654.42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52.42포인트(1.07%) 상승한 4,958.6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267.31포인트(1.74%) 올라 지수는 15,628.95에 마감했다.

이날 스타는 전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메타였다. 메타는 분기별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며,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날 20% 이상 급등했다. 전일 실적 호조세를 발표한 아마존도 8% 가까이 주가가 치솟았다.

기술주 급등은 이날 발표된 고용 보고서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 1월 비농업 부문 민간고용은 다우존스 추정 18만 5000개를 두 배 정도 뛰어넘는 35만 3000개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의 탄력성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는 판단에 따라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시기는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전망됐다.

써튜이티의 공동 최고 투자 책임자인 딜란 크레머는 "오늘 가격 급등은 기술주가 금리 이슈와 무관하게 펀더멘털에 의해 더 많이 매매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또 1월 민간고용 예상치 두 배
미국 정부가 발표하는 일자리 통계인 비농업 부문 고용이 1월에 35만 3000개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의 두 배에 가까운 결과다. 이날 미국 노동부 고용통개국에 따르면 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35만 3000개 늘어나 예상치인 18만 5000개를 두 배 가까이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12월 수치도 당초 21만 6000개에서 33만 3000개로 상향 수정했는데 그간 지난 연말과 연초 노동시장이 식어간다던 지표를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결과로 풀이된다. 1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0.1%p 증가한 3.8%로 집계됐다. 4% 이하의 수치는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풀이된다.

정부 통계가 놀라움을 주는 이유는 전일 민간 고용정보사인 ADP(Automatic Data Processing)는 1월 민간고용이 12월 15만개에서 10만개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를 정부 집계와 비교해 보면 세 배가 넘는 차이가 나타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민간의 고용집계 방식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면밀한 고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 통계가 지난해 1월에도 50만개 증가를 보이면서 시장에 큰 놀라움을 안긴 적이 있기 때문에 민간의 고용수요가 연초에 몰리고 있다는 현재 트렌드를 추측하게 한다.

노동부는 이달에 전문직과 비즈니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7만 4000명개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의료(7만개)와 소매업(4만 5000개), 정부(3만 6000개), 사회 지원(3만개) 및 제조업(2만 3000개) 등이 증가세를 더했다. 정부 집계는 12월 발표됐던 통계도 사실 더 나은 수준이었다고 수정했다. 12월 고용은 기존 발표보다 11만 7000개 더 많은 33만 3000개로 상향됐다.

정부 집계는 미국 경제의 근간이 건실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금리를 고수하고 있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인하 시기를 더 늦출 명분을 얻은 셈이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조지 마테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보고서는 가히 폭발적인 결과"라며 "3월 금리 인하설을 효과적으로 배제한 연준의 최근 자세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보고서에는 예상보다 높은 임금 인상 형태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도 포함됐다. 임금은 전년비 4.5% 증가해 예상치 4.1%보다 높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 증명된 셈이다.
테슬라 악재에 또 악재..219만대 리콜
테슬라+머스크
테슬라가 약 219만대 차량에 대한 리콜 의무를 지게 됐다. 이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모델3와 Y 차량에서 운전자가 조향 제어력을 잃을 수 있다는 이유로 조사를 강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국은 이 차량들의 관련 제어판 글꼴 크기가 작고 경고등이 계기판의 중요한 안전 정보를 읽기 어렵게 만들어 충돌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국은 2012년부터 2024년 사이에 판매된 약 219만 대의 차량을 지적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들 차량이 무선 연결을 통해 전송되는 소프트웨어 수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경고등 문제와 관련된 충돌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답했다.

NHTSA는 이 문제가 지난 달 2023 테슬라 모델 Y 스포츠유틸리티(SUV)에 대한 정기 규정 준수 점검의 일환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기관은 특정 브레이크 및 주차 시스템에 대한 경고 표시기의 글꼴 크기가 자동차 규정에서 요구하는 1/8인치보다 작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테슬라는 이에 대해 자체 평가를 실시했고, 2주 후인 최근 리콜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정 사항을 완료하는데 테슬라가 치를 비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리콜이 여러 안전 문제로 계속된다는 것은 브랜드를 훼손하는 일이다. 지난 12월에도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서 운전자의 오용을 방지하기 위한 새 안전 장치를 약 200만 대 차량에 실시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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