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대학 연구비 합해도 스탠퍼드대보다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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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 분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거점으로서 대학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연구비 규모는 세계적 수준의 대학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1년간 투입된 연구비를 합해도 미국 스탠퍼드대나 하버드대 한 곳의 연구비보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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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6785억원…논문 수·피인용지수도 낮아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첨단산업 분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거점으로서 대학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연구비 규모는 세계적 수준의 대학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1년간 투입된 연구비를 합해도 미국 스탠퍼드대나 하버드대 한 곳의 연구비보다 적었다.
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대학의 연구경쟁력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대학 가운데 서울대의 연구비가 678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5286억원) 성균관대(5121억원) 한국과학기술원(4707억원) 고려대(4641억원) 순으로 연구비 규모가 컸다. 정부 지원뿐 아니라 민간기업, 지방자치단체, 해외에서 받은 연구비를 모두 포함했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THE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 세계대학평가 순위'에서 상위 10개 대학과 비교하면 연구비 차이가 컸다. 세계 상위 10개 대학 중 연구비 규모가 가장 큰 대학은 미국 스탠퍼드대로 약 1조7888억원(2022년 기준)에 달했다. 서울대의 2.6배 수준이다. 국내 1~3위인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1조7191억원)를 합한 것보다 많은 연구비가 스탠퍼드대 한 곳에 투입됐다.
스탠퍼드대에 이어 연구비 규모가 큰 대학은 하버드대로 약 1조6905억원이다.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 연구비를 합한 것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서울대·고려대·연세대(1조6712억원)를 합한 것보다 많은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연구 성과도 세계 우수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논문의 양적 지표인 논문 수는 하버드대가 3만2598편으로 가장 많았고 옥스퍼드대가 1만8494편으로 뒤를 이었다. 캘리포니아공대(4920편) 프린스턴대(5006편)를 제외하면 모두 1만편이 넘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1만1745편)만 출판된 논문 수가 1만편이 넘었다. 논문 수가 가장 많은 하버드대의 3분의 1 수준이다.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 8653편, 성균관대 6777편, 고려대 6755편 순이었다.
연구의 질과 영향력을 나타내는 '피인용 지수'는 MIT(매사추세츠공과대)가 2.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UC 버클리) 2.16, 스탠퍼드대·하버드대 각 2.12, 옥스퍼드대 2.1, 캘리포니아공대·컬럼비아대 각 2.01 등이었다.
국내 대학 가운데 논문 피인용지수가 2가 넘는 대학은 세종대(2.17)가 유일했다. 세계 상위 대학 중에서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어 연세대 1.64, 울산과학기술원 1.53, 포항공대 1.52, 울산대 1.51 등이었다. 서울대의 논문 피인용지수는 1.4로 국내 8위 수준이었다.
연구 성과 지표 가운데 출판된 논문 수 대비 인용 건수의 비율을 봐도 세계 상위 대학은 인용 건수가 전체 논문 수 대비 7~9배 높게 나타났다. 반면 국내 상위 대학은 전체 논문 수 대비 인용 건수가 3~6배 정도로 적었다.
대교협 관계자는 "연구비 규모가 큰 국내 상위 대학도 세계 우수 대학의 연구비 규모에는 크게 미치지 못해 대학 연구비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논문의 양적인 측면뿐 아니라 피인용지수와 같은 질적 측면에서도 연구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피인용지수를 포함한 연구의 질과 영향력 향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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