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2%대로 꺾인 물가… 상승 가능성에 경계감 여전한 한은

박슬기 기자 2024. 2. 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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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8%를 기록,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 앉았다.

다만 한국은행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변동성과 농산물 등 생활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일시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점과 농산물 등 생활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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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8%를 기록,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 앉았다.

다만 한국은행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변동성과 농산물 등 생활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일시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일 한은 본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100)로 1년 전보다 2.8% 올랐다. 지난해 7월(2.4%)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꺾였다.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3.4%)부터 9월(3.7%), 10월(3.8%), 11월(3.3%)에 이어 12월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지속한 바 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상승폭은 2021년 11월(2.4%)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문제는 신선식품지수가 4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는 점이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4% 올랐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7년(15.9%) 이후 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앞서 신선식품지수 물가는 지난해 10월(13.3%), 11월(13.7%), 12월(14.5%)에 이어 이달까지 4개월 연속 10%를 웃돈 건 2022년 7~10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 모두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며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이었고, 에너지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전월보다 낮아졌다"고 봤다.

다만 그는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정세, 국내외 경기흐름,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점과 농산물 등 생활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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