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 투표 3위→마이너 강등' 위기의 류현진 바라기, 트레이드 없다? 美 언론 "이적 계획 없다, TOR 로테이션 합류할 것"

박승환 기자 2024. 2. 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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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마노아를 이적시킬 계획이 없다"

미국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지난 1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트레이드를 통해 알렉 마노아의 영입 가능성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문의했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토론토는 마노아를 이적시킬 게획이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마노아는 이미 국내 팬들에게도 익히 일려진 인물로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토론토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명 순번에서 알 수 있듯이 마노아는 '특급유망주'로 평가받는 등 '류현진 바라기' 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을 정도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동경하고 잘 따랐던 선수다.

마노아는 지난 2021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는데, 당시 20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22의 성적을 거두며 화려하게 데뷔, 그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투표 8위에 올랐다. 그리고 2022시즌 잠재력이 대폭발했다. 마노아는 31경기에 등판해 무려 196⅔이닝을 먹어치웠고, 16승 7패 평균자책점 2.24로 토론토 선발진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당시 마노아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랭크될 정도로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2년차 부진 없이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마노아가 추락한 것은 지난해였다. 직전 시즌에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한 탓일까, 마노아는 지난해 19경기에서 87⅓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3승 9패 평균자책점 5.87로 크게 부진했다. 마노아는 시즌 첫 등판에서 3⅓이닝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두 번째 등판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로 호투했지만, 업·다운을 반복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알렉 마노아./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게티이미지코리아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마노아가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자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는 것이었다. 마노아는 지난해 5월 6경기에서 승리를 수확하지 못하고 5패 평균자책점 6.15로 부진, 6월 첫 등판에서는 ⅓이닝 만에 6실점(6자책)의 충격적인 성적을 남기자 마노아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기로 결정했다. 마노아 입장에서는 직전 시즌에 사이영상 투표 3위까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산하 트리플A도 아닌 루키리그로 강등됐다는 점에서 충격은 배가 됐다.

마노아는 공백기를 가진 후 7월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오게 됐다. 하지만 7월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34로 아쉬움을 남겼고, 8월 두 번의 등판에서도 1승 1패 평균자책점 5.91로 반등하지 못했고, 또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특히 토론토가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마노아를 빅리그로 불러올리는 일은 없었따.

두 번의 마이너리그 강등으로 인해 입지가 좁아질 데로 좁아진 마노아는 시즌이 끝난 뒤 각종 트레이드설에 휘말렸다. 미국 복수 언론은 류현진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으면서 팀을 떠나게 되자, 마노아를 선발진 후보에서 제외한 채 선발을 보강해야 한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실제로 토론토 또한 마노아를 트레이드 매물로 활용할 생각을 갖기도 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일단 토론토는 마노아를 트레이드하지 않기로 결정한 모양새다. 지금까지도 토론토가 선발을 보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노아는 올해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마노아가 선발로 합류하게 된다면,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호세 베리오스-크리스 배싯-기쿠치 유세이에 이어 마노아를 5선발로 기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는 토론토가 마노아의 트레이드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과 함께 오프시즌 준비를 잘 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모로시는 "마노아는 오프시즌 동안 매우 좋은 훈련을 받았다고 들었다"며 "마노아는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022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던 마노아가 두 번이나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발돋움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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