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안락한 주행감에 고급 옵션 장착… 링컨 노틸러스

고성민 기자 2024. 2. 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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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노틸러스가 풀체인지(완전변경)로 탈바꿈했다. 경쟁 차종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넓은 차체 크기, 기본으로 장착한 다양한 고급 옵션, 안락한 주행감이 만족스러웠다.

링컨 노틸러스. /고성민 기자

링컨 노틸러스의 차체는 전장(차 길이) 4910㎜, 전폭(차 너비) 1950㎜, 전고(차 높이) 1735㎜다. 휠베이스(앞바퀴 중앙과 뒷바퀴 중앙 사이의 거리)는 2900㎜다. 이전 세대 대비 전장은 85㎜ 길어졌고 전고(35㎜), 전폭(15㎜), 휠베이스(50㎜)가 모두 확장됐다.

신차가 구형보다 크기를 키우는 것은 보편적인 추세인데, 신형 노틸러스는 경쟁차로 분류되는 메르세데스-벤츠 GLC, BMW X3, 아우디 Q5 등보다 차가 확연히 크다. 이들의 차체는 전장 4680~4720㎜, 전폭 1890~1895㎜다. 노틸러스의 차체는 준대형 SUV인 제네시스 GV80과 비슷하다. 넉넉한 2열, 997리터(ℓ)의 넓은 트렁크 용량은 패밀리카(가족이 함께 타는 차)로 부족함이 없다. 2열을 접은 트렁크 용량은 1948ℓ다.

링컨 노틸러스. /고성민 기자

디자인은 링컨이 선호하는 수평 요소가 돋보인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가로지르는 수평 램프가 특징이다. 리어램프(후미등)도 일자형이다. 실내는 독창적인 수평형 48인치 디스플레이가 눈을 사로잡는다. 운전석에서 조수석까지 광활하게 이어져 우주선에 탑승한 것 같다. 링컨은 브랜드의 핵심 콘셉트인 ‘고요한 비행’을 주제로 노틸러스를 디자인했다고 설명한다.

링컨 노틸러스. /고성민 기자

48인치 디스플레이 중에서 운전석 앞 화면은 계기판 역할을 한다. 중앙에서 조수석으로 이어지는 화면은 시계, 연비, 타이어 공기압, 음악 등을 표출한다. 어떤 항목을 어느 곳에 배치할지 운전자가 취향껏 선택할 수 있다. 실용적으로 운전에 도움을 준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했으나, 차별화한 실내를 구축하는 데 시각적으로 도움을 준다. 센터 콘솔(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설치된 박스 형태의 수납공간) 위에 있는 중앙 디스플레이는 크기가 11.1인치로 작아서 아쉽다.

링컨 노틸러스. /고성민 기자

신형 노틸러스는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한다. 최고 출력 252마력, 최대 토크 38㎏·m를 발휘한다. 사륜구동으로 움직이며 공차중량은 2065㎏이다. 복합 연비는 리터(ℓ)당 9㎞로, 경쟁차와 비교하면 연료 효율은 다소 떨어진다.

링컨 노틸러스. /고성민 기자

구형 노틸러스는 2.7ℓ V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썼다. 신형은 2.0ℓ 터보로 다운사이징(downsizing·엔진 배기량 축소)을 택했다. 구형(333마력)보다 출력이 감소했지만, 일상에서 충분한 힘을 발휘했다. 고속에서 추월을 위해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을 때도 속력을 쉽게 높였다.

회전 구간에선 무게중심이 높은 SUV의 특성이 나타나 스포티(빠르고 날렵)한 주행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rpm(분당회전수)을 높일 때 엔진의 회전 질감이 매끄러워 만족스러웠다. 거친 노면을 지날 때 엉덩이로 전달되는 진동과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은 뛰어나다. 서스펜션(차체의 무게를 받쳐 주는 장치)이 부드러워 차가 안락하다고 느껴졌다.

링컨 노틸러스. /고성민 기자

신형 노틸러스의 가격은 7740만원이다. 경쟁차와 비교했을 때 중간쯤에 속하는 가격대다. 가솔린 기준 벤츠 GLC는 8790만원부터, BMW X3는 7000만원, 아우디 Q5는 7145만원부터다. 국내에서 독일차 3사보다 뒤처지는 링컨의 인지도를 감안하면 노틸러스의 가격이 비싸 보이는데, 대신 한 차급 위를 넘보는 차체와 고급 편의사양을 무상 장착한 게 특징이다.

링컨 노틸러스. /고성민 기자

노틸러스는 48인치 디스플레이, 앞좌석 마사지 시트, 28개 스피커로 구성된 레벨 울티마 3D(Revel Ultima 3D) 오디오 시스템, 21인치 휠, 디지털 화면에서 켜고 끌 수 있는 전용 방향제, 어댑티브 서스펜션, 정차 후 재출발을 스스로 수행하는 스톱 앤 고(Stop&Go) 크루즈 컨트롤 등을 기본 적용했다.

링컨 노틸러스. /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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