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박사 채용 3배로 늘리는 한은… “기후변화·북한경제도 다시 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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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 박사급 연구인력 채용 규모를 작년 상반기의 3배 수준으로 늘렸다.
한 조사국 관계자는 "이창용 총재가 한은의 정책·조사 역량 확충을 강조하면서 과거 외부 연구인력을 채용하지 않던 분야에도 박사급 인력을 뽑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라면서 "전반적으로 각 연구부서의 채용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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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박사급 채용인원 21명… 지난해 3배 수준
”연구·조사역량 확대 차원… 채용수요 증가”
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 박사급 연구인력 채용 규모를 작년 상반기의 3배 수준으로 늘렸다. 심층연구가 필요한 분야의 인력을 충원하는 것인데 기후변화 등 최근 뽑지 않던 분야로 채용 분야도 넓혔다.
3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현재 21명의 박사급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11월 29일 공고문을 내고 지난달 12일까지 전미경제학회 채용사이트를 통해 접수를 받았다. 채용세미나를 거쳐 3월 이후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은 통상 매년 3월과 7월에 박사급 인력을 채용한다. 상반기에 뽑는 인력은 전년도 말에 전미경제학회 사이트에서 접수를 받고, 이듬해 1월에 열리는 전미경제학회에서 면접을 진행한다. 하반기 채용은 4~5월경 한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문을 낸다.
올해 상반기에는 총 7개 분야에서 연구인력을 뽑는다. 분야별로는 ▲노동시장구조 연구(1명 이내) ▲금융·외환 관련 연구 및 모형개발(3명 이내) ▲기후변화의 경제적 영향 연구(2명 이내) ▲발권 현안 분석 및 정책제도 연구(1명 이내) ▲북한경제 관련 연구(1명 이내) ▲재정 금융 및 거시경제 관련 조사연구(9명 이내) ▲미시경제·무역관련 조사연구(4명 이내) 등이다.
눈에 띄는 점은 한동안 채용공고에서 사라졌던 기후변화와 북한경제 분야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한은이 해당 분야 인력을 채용한 것은 지난 2020년 하반기가 마지막이다.
그간 한은은 주로 방법론과 경제모형, 금융·무역 분석 분야 채용에 집중해왔다. 작년 상반기 공고문에서 한은은 ▲데이터 분석 방법론 연구(1명 이내) ▲거시경제모형 개발(2명 이내) ▲금융시스템리스크 분석(1명 이내) ▲국제금융 분석(2명 이내) ▲국제무역 관련 조사연구(1명 이내) ▲미시경제 응용·이론 연구(1명 이내) 등 6개 분야 인력을 모집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북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자 관련 분야 인력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변화 분야의 경우, 지난달 25일 실시된 한은 정기인사에서 해당 연구를 진행하는 ‘지속가능성장실’을 총재 직속 조직으로 신설하기로 하면서 관련 인력이 추가로 필요해졌다.
전체 박사급 채용인원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 4년간 한은이 낸 공고문을 보면 박사급 채용인력은 ▲2020년 8명(상반기 6명·하반기 2명) ▲2021년 11명(상반기 4명·하반기 7명) ▲2022년 6명(상반기 4명·하반기 2명) ▲2023년 18명 (상반기 8명·하반기 10명) 등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21명을 채용하면서 채용을 대폭 확대했다.
이는 ‘조용한 한은’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주요국 중앙은행처럼 연구를 강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2022년 4월 취임 직후 “한은을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후 국장급이었던 한은 경제연구원장을 부총재보급으로 격상하는 등 연구역량 확대에 힘쓰고 있다.
한 조사국 관계자는 “이창용 총재가 한은의 정책·조사 역량 확충을 강조하면서 과거 외부 연구인력을 채용하지 않던 분야에도 박사급 인력을 뽑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라면서 “전반적으로 각 연구부서의 채용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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