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꺾인 LG이노텍·삼성전기, 회복 시점은 언제

이한듬 기자 2024. 2.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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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애플 의존도 따라 '상저하고' 흐름 이어갈 듯
삼성전기, 온디바이스 AI 등에 업고 1분기부터 회복 예상
LG이노텍이 올해도 상저흐름의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사진=LG이노텍
국내 양대 전자부품사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며 나란히 수익성 회복 과제를 떠안게 됐다. 올해도 시장 상황과 경영 환경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사가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지난해 수익성이 전년에 비해 크게 뒷걸음질 쳤다. LG이노텍의 2023년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 8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 급감했다. 매출은 20조6053억원으로 사상 최대임에도 수익성은 대폭 꺾인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경기 둔화로 전년 대비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추가적인 손실은 막았다.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837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84.6% 늘었다. LG이노텍의 주력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 부품을 공급하면서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5.9% 주저앉은 6394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순이익도 54.7% 쪼그라든 4505억원으로 집계됐다.

TV, IT 제품 중심의 수요 부진과 전방 산업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부품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기 역시 지난해 4분기엔 전년동기대비 9% 늘어난 11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양사의 전망은 엇갈린다. LG이노텍의 경우 예년처럼 '상저하고'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수요 모멘텀이 부재해 극심한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을 예상한다"며 "하반기 신모델 출시에 따른 실적 반등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이 상저하고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애플 의존도가 70%대 수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반기엔 낮은 실적을 보이다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하반기에 만회하는 흐름을 이어왔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는 284억원의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며 하반기엔 실적이 상승해 연간으로는 92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11.7% 늘어난 것이다.

LG이노텍은 특정분야에 치우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는 게 급선무다. 이와 관련 LG이노텍은 전장사업 부문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수주잔고(차량 카메라 제외)는 10조7000억원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제품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는 범용성 제품)중심의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기에는 1분기부터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진다. 최근 개인 기기에 인공지능(AI)을 장착하는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기기 사양이 증가해 MLCC 수요가 늘고 반도체 칩 성능 개선에 따른 FC BGA 중심의 패키지 수요가 증가하며 해당 사업에 강점을 지닌 삼성전기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15.6% 늘어난 1619억원이다. 이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연간으론 전년보다 36.2% 급증한 870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와 이를 활용한 AI 스마트폰은 이용 가능한 서비스의 양과 질이 무궁무진하게 확대돼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강하게 자극할 것"이라며 "AI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고부가·고성능 부품 수요 확대 및 부품의 대당 탑재량 증가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삼성전기의 중장기 실적 개선 흐름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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