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는 구속 있어야 위협적” 문동주는 160km 그 이상 꿈꾼다…21세 파이어볼러 ‘멋진 야망’[MD멜버른]

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2024. 2. 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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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투수는 구속이 있어야 위협적이다.”

한화 이글스 토종에이스 문동주(21)는 작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이 끝나고 김포공항 귀국인터뷰서 “구속 욕심이 있다. 더 나오고 싶다”라고 했다. 그리고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또 같은 얘기를 했다.

문동주/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문동주는 2023년 4월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박찬호(29)를 상대로 160.1km를 찍었다. KBO리그 최초 160km 돌파였다. 이후 다시 160km을 찍지 못했지만,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3시즌 패스트볼 평균 151.6km였다.

메이저리그에도 최고 160km를 던지는 투수들이 있다. 세계적 추세가 점점 구위형 투수, 특히 스트라이크를 많이 넣을 수 있는 구위형 투수가 살아남는 추세다. 문동주는 2023시즌 23경기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면서,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문동주는 “비 시즌 준비를 너무 잘 했다. 준비한만큼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 분명히 작년보다 잘 해야 한다. 목표는 크게 잡지 않았다. 작년 경험이 있고, 어떤 식으로 투구해야 하는지 공부도 하고 생각도 했다. 앞으로 실천할 것이다. 준비는 잘한 것 같다.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라고 했다.

개막전 선발등판(3월23일 잠실 LG 트윈스전)도 불가능하지 않다. 최원호 감독은 가능성을 열었다. 문동주는 “아직 감독님에게 개인적으로 들은 얘긴 없다. 감독님 기대에 부응해야 하고,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 몸을 잘 만들어왔으니 생각한대로 하면 문제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속 얘기를 꺼냈다. 문동주는 “구속에 대한 생각이 있다. 안 중요하다고 얘기할 수 없다. 투수는 구속이 있어야 타자에게 위협이 된다. 모든 투수는 구속 욕심이 있지 않나. 물론 변화구 커맨드도 중요하다. 아직 변화구가 많이 부족하다. 내가 갖고 있는 변화구(주무기 커브)를 더 열심히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구속도 갖고 가야 한다”라고 했다.

빠른 공의 위력을 살리려면, KBO리그 NO.1이 되려면 주무기 커브 외에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완성도도 올리는 게 장기적으로 중요하다. 문동주는 “내가 갖고 있는 구종으로 충분히 상대해 나갈 수 있다. 변화구도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경기운영능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평가에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면서,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문동주는 “어떤 게 경기운영인지 잘 모르겠다. 결과가 좋아야 한다. 내가 생각한 경기운영은 결과가 잘 나와야 하고, 투구수가 적어야 한다. 나도 경험이 더 쌓이면 그런 걸 생각하면서 던질 것 같다”라고 했다.

문동주의 이 말도 일리가 있다. 경기운영능력이라는 게 결과가 안 받쳐주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어리고 경험이 적어서 미숙하다고 느껴져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 내 나이 대에 할 수 있는 경기운영이 있다. 내 생각이 무기가 될 수도 있다. 부딪혀 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모두 1회부터 전력 투구했으며, 의도적으로 힘을 뺄 때와 안 뺄 때를 구분해 던진 건 아니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문동주는 “그렇게 보였을 뿐이다. 스스로 터득하고 생각해서 그렇게 던진 게 아니라, 상황에 맞춰서, 저절로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문동주/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문동주는 문동주만의 길을 간다. 실체가 모호한 경기운영과 변화구 퀄리티 향상도 중요하지만, 패스트볼 스피드를 늘리는 것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스피드가 더 나오면서 투구밸런스가 유지되고, 커맨드가 흔들리지 않으면 더 바랄 게 없다. 나이가 무기이니, 불가능은 없다. 문동주가 10승, 아니 15승 투수로 가는 길목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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