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中게임… 소비자 보호 강화해야

이재현 기자 2024. 2. 3.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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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업체 조이 나이스 게임스의 버섯커 키우기가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안방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게임의 약진은 국내 게임들이 규제 강한 중국의 문턱을 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NPPA는 지난해 세차례, 올해도 한 차례 국내 게임을 포함한 외국 게임 판호 발급 명단을 발표했지만 앞서 내놨던 고강도 게임규제안이 확정되지 않아 비즈니스 모델(BM) 및 출시 일정 등을 섣불리 정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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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미흡한 서비스 운영 등으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확산돼 이에 대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구글플레이 캡처
중국 게임업체 조이 나이스 게임스의 버섯커 키우기가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안방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유저들과의 소통은 미흡해 소비자 보호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한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버섯커 키우기'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최상위권 오르는등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구글과 애플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매출 순위 1위에 오른뒤 지난 2일 기준으론 구글 플레이스토어 2위, 애플 앱스토어에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산 게임이 한국에서 양대 앱 마켓 1위를 동시에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게임의 약진은 국내 게임들이 규제 강한 중국의 문턱을 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해외 게임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가신문출판국(NPPA)으로부터 외자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받아야 한다. NPPA는 지난해 세차례, 올해도 한 차례 국내 게임을 포함한 외국 게임 판호 발급 명단을 발표했지만 앞서 내놨던 고강도 게임규제안이 확정되지 않아 비즈니스 모델(BM) 및 출시 일정 등을 섣불리 정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버섯커 키우기는 화제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은 상업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무책임한 운영으로 유저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유일한 공식 소통 창구인 네이버 라운지에는 고객센터 접촉 경로 안내나 문의 접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접속 오류로 인해 게임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게임을 재설치해라' '서버·아이디 정보를 기재한 뒤 메일로 접수해라' 등 답변만 반복하며 불통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에 접속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 서버 등 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는 답변으로 인한 이용자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유료 상품 환불을 둘러싼 문의에도 미흡한 대처로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전에도 중국 등 해외 게임사의 무책임한 운영 방식이 문제 된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0년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출시한 '샤이닝니키'다. 샤이닝니키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지지한다는 지적을 받자 서비스를 돌연 중단해 '먹튀'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해외 게임사들이 국내에 서비스를 하려 할 때 국내에 책임소재가 분명한 대리인을 두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다.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은 해외 게임사의 국내 대리인 지정 제도를 도입하겠다 밝혔다.

게임사가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해버리는 먹튀 게임으로 인한 피해를 없애고 해외 기업에게도 이용자 보호 의무를 부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내 대리인 제도가 해외 기업을 일일이 규제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며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국내 대리인 제도는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관련 기관을 통해 민원을 접수하거나 모니터링을 강화해 소비자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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