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동점골' 황희찬 "흥민이형에게 '내가 차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엽 기자 2024. 2. 3.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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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0시30분 호주와 아시안컵 8강전
선제골 내줬으나, 종료 직전 황희찬 동점골
손흥민 프리킥 결승골도 황희찬이 얻어내
[알와크라(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 대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대한민국 손흥민이 프리킥 역전골을 넣고 황희찬과 기뻐하고 있다. 2024.02.03. ks@newsis.com


[알와크라(카타르)=뉴시스] 김진엽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튼)이 호주전 페널티킥 득점 비화를 공개했다.

클린스만호는 3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치른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겼다. 지난달 31일 사우다아리바아와의 16강전 이후 2경기 연속 연장 경기였다.

후반 51분에 나온 황희찬의 동점골과 연장 전반 14분에 나온 손흥민(토트넘)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챙겼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7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타지키스탄을 꺾은 요르단과 준결승전서 맞붙는다.

한국은 조별리그 E조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긴 바 있다.

클린스만호는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다. 전반 42분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득점하지 못해 패배하는 듯했다.

하지만 한국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루이스 밀러의 태클에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후반 51분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연장 전반 14분에 나온 손흥민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프리킥을 얻어낸 것도 황희찬이었다.

애초 페널티킥 키커는 황희찬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가 직접 비화를 밝혔다.

황희찬은 경기 후 믹스트존을 통해 "내가 (손)흥민이형한테 '차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흥민이형도 바로 알겠다고 해줘서 나도 자신있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선수로서 모든 경기, 모든 동작 하나하나에 책임감이 정말 많이 따른다. 그래서 당연히 페널티킥에서도 나만의 슛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모든 국민분들께서 응원해 주시고, 팀원들이 노력해 준 덕에 이런 순간이 있었다. 무조건 마무리한다고 생각했고, 잘 마무리해 기뻤다"고 덧붙였다.

실패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은 없었을까. 황희찬은 "조금이라도 부담이 있었다면 페널티킥을 차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자신있었고, 그렇게 차기까지 많은 노력과 준비가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알와크라(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 대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황희찬과 손흥민의 득점으로 2:1 대한민국이 승리를 거두고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가 종료되자 황희찬과 기뻐하고 있다. 2024.02.03. ks@newsis.com


황희찬은 이날 경기에서 극적 동점골을 넣은 것 외에도 득점 취소, 상대와의 큰 충돌 등 많은 일을 겪었다. 또 부상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은 결장했고 3차전과 16강 사우디전을 통해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다, 이날 첫 대회 선발 출전을 이뤄냈다.

황희찬은 전반 31분 선제골을 넣는 듯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넘겨준 패스를 설영우(울산 HD)가 받아 박스 안에 있던 황희찬에게 연결했고, 호주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기 위해 뛰어 들어가던 설영우가 수비보다 앞서있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황희찬은 "아쉽지만 우리에게 계속해서 더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다는 그런 믿음과 확신이 생기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후반에도 계속해서 우리가 좋은 장면들을 만들면서 우리가 마땅히 승리할 수 있는 경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상대 퇴장을 끌어내기도 했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에이든 오닐이 황희찬에게 위험한 태클을 시도했다. 주심은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확인한 뒤, 옐로카드가 아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알와크라(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 대 대한민국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 대한민국 황희찬이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고 있다. 2024.02.03. ks@newsis.com


이 과정에서 황희찬이 다치기도 했다. 황희찬은 "살이 패여서 조금 놀랐다. 이따가 들어가서 체크를 좀 해봐야 될 것 같고, 당시에는 진짜 사실 너무 아팠던 것 같다"면서도 "아무래도 팀적으로 또 연장전을 치르는 데 있어서 훨씬 더 유리한 상황이지 않았나 싶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황희찬은 첫 선발에 대해선 "이런 순간들을 위해서 더 준비를 해왔던 것 같다. 어쨌든 골을 만들어냈고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며 "솔직하게 100%는 아니지만 그냥 100%라고 생각을 하고 계속 뛰고 있다. 많이 노력할 테니까 남은 두 경기에서 더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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