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룡대전' 현실화에...커지는 이재명 '딜레마'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공천 신청을 하면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명룡대전'이 성사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전국 선거를 지휘해야 할 이 대표 입장에선, 이른바 '빅매치'가 부담될 수밖에 없단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총선 예비후보 면접 심사를 위해 당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재명 대표.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31일) : 면접 시간 맞춰야 하는데. 왜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지를 우리 공관위 위원들께 잘 설명드리고….]
'인천 계양을' 지역의 또 다른 후보들과 경쟁을 예고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비례대표 출마 또는 불출마설을 사실상 일축했단 해석이 나왔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여당에선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이 대표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면서 이른바 '명룡대전'은 기정사실로 됐습니다.
[원희룡 / 전 국토교통부 장관 (지난달 31일) : 이재명 대표의 정치는 권력을 잡기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검사 사칭하고, 허위사실 공표….]
원 전 장관과의 '빅매치'에서 승리를 확신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 대표는 미소로만 답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31일) : (원희룡 전 장관도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승리 확신하실까요?)…….]
하지만 이 대표로선 정치적으로 '불편한 상황'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당내에선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고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이른바 '정치적 결단'이 거론됐는데,
[최재성 / 전 청와대 정무수석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다음 대선에 또 도전해야 되는 당 대표가 소위 말해서 혁신과 헌신이 없거든요. 그래서 대표가 뭔가를 해야 돼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총선 불출마.]
'원 전 장관이 무서워서 피한다'는 비난을 우려해, '불출마 카드'는 쓸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여권 거물급 인사와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에 발이 묶이면서, 마음 편히 전국 선거 지원에 나설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배종찬 / 인사이트케이 소장 (1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금 당에서도 여러 가지 공천 문제, 또 전국적인 지지도를 견인해야 하는데 자칫 자기 지역구에 묶여버리면 만약에 이게 불안해질 수 있는 거죠.]
인천 계양을은 최근 7차례 총선에서 6차례나 승리를 거둘 만큼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입니다.
이렇다 보니 이 대표로선 '이겨도 본전', 원 전 장관 입장에선 '밑져야 본전'이란 평가마저 나옵니다.
그래서 여전히 정치권 일각에선 비례대표 출마설이 끊이지 않지만, 이 대표 생각은 아직은 확고한 기류입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달 3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분명한 것은 이재명 대표는 비례대표는 가지 않겠다고 정확히 저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미니 대선급 빅매치로도 불리는 '명룡대전'이 사실상 현실화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선거 전략도 보완이 필요해졌습니다.
본인의 재선 성공과 당의 총선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이 대표의 복안이 주목됩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연진영
YTN 안윤학 (yhah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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