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PK 넣은 황희찬 "흥민이형한테 내가 차겠다고 말했다"[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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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 못 넣으면 그대로 탈락인 벼랑 끝 페널티킥 상황에서 황희찬(울버햄튼)은 스스로 나서 "내가 차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0-1로 후반 추가시간까지 끌려가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51분 황희찬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의 프리킥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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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와크라(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후반 추가시간, 못 넣으면 그대로 탈락인 벼랑 끝 페널티킥 상황에서 황희찬(울버햄튼)은 스스로 나서 "내가 차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곤 깔끔하게 성공,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2-1로 이겼다.
한국은 0-1로 후반 추가시간까지 끌려가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51분 황희찬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의 프리킥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던 당시 황희찬은 곧바로 달려가 가장 먼저 공을 챙겼고, 키커로 나서 대범하게 성공시켰다.
황희찬은 "내가 먼저 (손)흥민이형에게 차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한 뒤 "부담이 있었다면 차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 페널티킥을 차기 위한 많은 노력과 준비의 시간들이 있었기에, 자신있게 찰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회 초반 경기에 결장했고 팀 훈련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이 대회 첫 선발 출전이었는데, 연장 전반까지 105분을 소화하며 활약했다.
황희찬은 "선수로서 당연히 매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동안 몸도 아팠고 팀도 원했던 결과도 챙기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 순간들을 위해 더 준비를 했고, 덕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다만 여전히 100%의 컨디션은 아니다. 특히 황희찬은 이날 에이든 오닐에게 거친 태클을 당해 쓰러졌고, 결국 교체됐다. 오닐은 VAR 판독 끝에 퇴장을 당했다.
황희찬은 "그 당시에는 너무 아팠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는 괜찮아졌다. 다시 체크를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부상 상황에 대해 설명한 뒤 "100%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그냥 100%라고 생각하고 계속 뛰고 있다. 다른 걸 생각할 겨를 없이 스프린트해야 할 상황이면 스프린트한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맞붙어봤던 요르단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 당시 2-2의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으로선 설욕의 기회가 생긴 셈이다.
황희찬은 "우리는 다음 목표를 향해 갈 준비가 돼 있고 그럴 자격이 있다"면서 "우선 회복을 잘 하고 남은 기간 다시 잘 준비해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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