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출격한 애플 ‘비전 프로’, 아이폰 출시 때와는 달랐다
팀 쿡, “내일의 기술을 오늘 체험”
“10,9,8,7…”
2일 오전 8시 (현지 시각) 미국 쿠퍼티노 애플 본사 앞 애플스토어. 애플의 첫 혼합현실(MX) 기기인 ‘비전 프로’의 공식 출시를 앞두고 매장 앞으로 몰려든 100여명의 인파들은 새해 맞이를 하듯 큰 소리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8시가 되고 매장 문이 열리자 현장에선 우렁찬 박수와 환호소리가 나왔다.
현장에는 사전 예약으로 비전 프로를 구매하고 매장에서 제품을 찾으러 온 줄이 늘어졌다. 애플은 이날부터 미국 전역의 애플스토어에서 비전 프로를 전시하고, 예약제 체험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기자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체험 예약을 신청했을 때 예약은 오후 3시 30분까지 밀린 상태였다. 비전 프로 체험을 위해 오전 7시부터 기다렸다는 한 고객은 “비전 프로 가격이 너무 높아 섣불리 구매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제품인지 궁금한 마음이 커서 아침부터 나왔다”고 했다.
애플 비전 프로의 가격은 가장 낮은 사양이 3499달러(약 466만원)으로 고가다. 경쟁작으로 꼽히는 메타의 오큘러스 퀘스트 3(499달러)의 7배에 달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날 비전프로 출시를 기념해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애플스토어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팀 쿡 애플 CEO는 “비전 프로는 내일의 기술을 오늘 접하는 것”이라며 “가치를 생각하면 우리는 가격을 적절하게 책정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007년 아이폰의 첫 출시때와 비교했을 때 비전프로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다소 가라앉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아이폰을 손에 넣기 위해 애플스토어 밖에서 밤새 텐트를 치고 줄을 섰던 것과 비교하면 열기가 폭발적이진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일부 외곽지의 애플스토어에선 비전 프로를 체험하려고 신청했을 때 1~2시간 가량 기다리면 바로 체험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전 프로는 사전 예약 12일 만에 판매 수량이 20만대를 넘어선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다만 높은 가격에 막혀 판매량은 날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 상태로, 당장 애플의 매출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전날 회계연도 1분기(10~12월) 매출 1195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2% 늘어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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