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나라 위해 뛰는데 포기는 없어…우승만 보고 가겠다" [아시안컵]

김도용 기자 2024. 2. 3. 05: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림 같은 프리킥 한방으로 '클린스만호'의 4강 진출을 이끈 손흥민(토트넘)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9년 전 2015년 대회 결승에서 호주를 만나 연장 끝에 1-2로 패한 뒤 뜨거운 눈물을 쏟았던 손흥민은, 다시 만난 호주 앞에서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호주와 8강서 프리킥 결승골…2-1 역전승 견인
2015년 대회 결승서 호주에 패했던 빚 갚아
대한민국 손흥민이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 연장 후반 슈팅을 때리고 있다. 2024.2.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알와크라(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그림 같은 프리킥 한방으로 '클린스만호'의 4강 진출을 이끈 손흥민(토트넘)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9년 전 2015년 대회 결승에서 호주를 만나 연장 끝에 1-2로 패한 뒤 뜨거운 눈물을 쏟았던 손흥민은, 다시 만난 호주 앞에서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2-1로 승리했다.

클린스만호의 주장 손흥민은 이날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손흥민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집념의 드리블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황희찬(울버햄튼)이 마무리 지었다.

이어 연장 전반 14분에는 프리키커로 나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맨 오브 더 매치)에도 선정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너무 힘들었다"며 "우리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환상적인 경기였다. 최종 목표가 준결승은 아니지만 일단 4강에 올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막판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차지 않고 황희찬에게 양보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앞서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얻은 2차례 페널티킥 상황에서 직접 키커로 나서 모두 성공시킨 바 있다.

사우디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도 1번 키커는 손흥민이었다.

대한민국 손흥민이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 연장 승부 끝에 2-1로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한 후 차두리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2024.2.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당시 상황에 대해 주장은 황희찬이 키커를 자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1번 키커인 것은 변함없지만 힘들기도 했고 희찬이가 자신있게 차고 싶다고 말했다"며 "희찬이도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누가 차더라도 상관없다. 팀에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연이어 연장 승부를 펼친 한국을 향해 일부에서는 '좀비 축구'라 칭하고 있다.

손흥민은 "어떤 축구를 하더라도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좀비 축구를 떠나 팀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더 단단해지고 정신적으로 강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런 경기로 인해 믿음이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원들이)하나로 뭉쳐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 연장 승부 끝에 2-1로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2.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2015년 당시의 패배를 갚아준 손흥민이지만 아직 우승까지 2경기가 남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2015년에는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 축구 선수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경기 연속 120분을 소화했던 손흥민은 "축구 선수를 하면서 연장을 두 번 연속 뛴 적은 처음"이라며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하는 것이 대회의 묘미다.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핑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4팀만 남아서 하나의 우승컵을 놓고 싸우는데 어떠한 핑계나 아픔은 필요없다. 하나의 목표(우승)만 갖고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동료들을 향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많은 관심을 받는데 오늘만큼은 벤치에서 함께 경기 못한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승리한 한국은 오는 7일 오전 0시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지난달 20일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나 2-2로 비긴 바 있다.

대한민국 손흥민이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 연장 승부 끝에 2-1로 승리를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하자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4.2.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대한민국 선수들이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대1로 승리를 거둬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그라운드에 무릎 꿇으며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 2024.2.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alexe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