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세월' 여전히 살아있다…경기도의 고목들
[수원=뉴시스] 박상욱 기자 = 경기관광공사가 100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전설 같은 생명력을 보여주는 경기도의 나무들을 소개했다. 공원, 마을, 절, 능 등 고목이 뿌리내린 장소도 다양하다.
천년 넘는 세월 지킨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1000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온 나무인 만큼 수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다. 나무를 자르려고 톱을 대었을 때 톱 자리에서 피가 쏟아지고 천둥 번개가 일어나 중지했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고종이 승하할 때도 나뭇가지 하나가 부러졌다고 한다.
나라의 큰 변란이 있을 때나 경사가 있을 때마다 은행나무는 '윙' 소리 내 울며 길흉을 예고해 주었는데, 8.15 해방과 6.25 전쟁 때도 인근 주민들이 그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530년 역사 도시 보호수 '수원 영통 느티나무'
원래 이 나무는 23m의 높이를 자랑했다. 흉고(가슴 높이 약 1.2m) 둘레는 8.2m에 달했다. 밑동 둘레를 한 바퀴 돌면 스물다섯 걸음을 걸어야 하는 거대한 크기였다. 수형도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조선 왕릉 속 '화성 융릉 개비자나무'
개비자나무는 융릉의 주인인 사도세자와 닮았다. 한 많은 생으로 '생각할수록 슬픈'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사도, 그리고 다양한 쓸모가 있지만 좋지 않은 어감을 지닌 개비자나무는 이름에 서러움이 담겨 있는 공통점이 있다.
융건릉에서는 매년 4월 둘째 주에는 융릉 제향, 5월에는 건릉 제향이 있으니 이때 방문하면 더 볼거리가 풍부하다.
기품이 남다른 희귀 소나무 '고양 송포백송'
다른 유래는 조선 선조 때 유하겸이 중국 사절에게 받은 백송 두 그루 중 하나를 마을의 최상규 씨(송포 백송의 소유자)의 조상에게 주었고, 그것을 묘지 주변에 심었는데 지금껏 크게 자란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역사적 가치 큰 '여주 효종대왕릉 회양목'
특히 영릉 재실은 현존하는 조선왕릉 재실 중에서 건물의 공간 구성과 배치가 가장 뛰어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듯 재실 공간 내에 회양목과 향나무, 그리고 재실 건축 연대보다 더 오래된 500년 이상의 느티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재실의 역사성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효종대왕릉 회양목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회양목 가운데 가장 큰 나무로 추정된다. 사람들이 알아봐 주지 않아도 은은한 아름다움과 우아한 풍채의 매력을 떨치며 오늘도 그 자리에 서 있다.
부부가 소원 빌면 이뤄지는 '포천 직두리 부부송'
두 나무 중 큰 나무는 수령이 300년으로 추정되며, 2005년 6월 13일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460호로 지정됐다.
부부송에는 예부터 부부가 찾아와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지금도 나무의 영험함을 믿는 사람들의 기도처로 이용하기도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w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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