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선방 조현우 "간절했기에 막았다…우승하겠다는 약속 지킬 것"

클린스만호, 호주에 2-1 역전승…4강 진출

(알와크라(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국가대표팀 수문장 조현우(울산)가 호주전에서 선방쇼를 펼친 뒤 "간절한 마음이 있었기에 막을 수 있었다"면서 "우승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2-1로 이겼다.

이날 한국은 후반 51분 황희찬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의 프리킥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골을 넣은 공격수들 못지 않게 슈퍼 세이브로 추가 실점을 막은 조현우 역시 역전승에 큰 공을 세웠다.

조현우는 마틴 보일의 헤더와 세컨드볼을 연달아 막아냈고, 미첼 듀크의 터닝 헤더도 잡아냈다.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이 "결정적 기회가 이어졌지만 추가골 기회를 못 넣었던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을 정도다.

조현우는 "우리 선수들이 지친 상태라 결정적 찬스를 내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서 "선방 장면이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몸이 반응했다. 간절했기에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승부차기서 2개의 선방을 했던 조현우는 이날도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오늘도 승부차기에 가더라도 무조건 막을 자신은 있었다"며 웃은 뒤 "하지만 다음 에는 90분 안에 끝내서 모두가 편안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조별리그에서 맞붙어봤던 요르단이다. 당시 2-2의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으로선 설욕의 기회가 생긴 셈인데,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는 변수가 있다.

조현우는 "(김민재가 못 뛰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다른 훌륭한 선수들이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4강전을 이겨서 김민재가 다시 돌아와서 (결승전에)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데 이어,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보이며 큰 대회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조현우는 "난 원래 강했다"고 웃은 뒤 "어느 경기에 나가더라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 들어 올린다고 약속 했는데, 이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