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그렇게 좋았어?...린가드, 26개 클럽 제안 받았지만 'FC 서울행' 최종 선택 유력
전 세계 26개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
K리그의 FC 서울 이적 유력
[포포투=한유철]
제시 린가드는 한국이 너무 좋았던 것같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충격적인 이적설이 등장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00경기 이상 뛴 베테랑이자 잉글랜드 대표로 월드컵까지 출전했던 린가드가 한국에 온다는 것.
행선지는 FC 서울이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과거 맨유에서 뛰었던 린가드가 K리그의 서울로 이적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린가드는 기본 2년에 연장 옵션 1년을 포함해 뛰는 것에 동의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난 후, 자유계약(FA) 신분이 됐고 최근 그의 에이전트를 해고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린가드의 이적설은 일파만파 퍼졌다.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 역시 "린가드가 한국 팀인 서울 이적에 근접했다. 2년 계약이다. 그는 알 에티파크를 원했고 한 달 동안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는 1월에 사우디 이적이 불가하다는 소식을 다시 전해 들었다"라고 밝혔다.
공신력이 높은 매체인 영국 '디 애슬레틱' 역시 "과거 맨유와 잉글랜드를 대표해 뛰었던 공격형 미드필더인 린가드가 한국의 서울 이적에 임박했다"라며 이적설을 다뤘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국적의 베테랑 공격수다. 173cm로 피지컬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넓은 활동 범위와 뛰어난 전술 이해도를 지닌 선수다. 오프더볼 움직임이 특출나며 2선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패싱력과 스피드, 드리블, 마무리 능력 등 대부분의 능력치를 고르게 갖고 있다.
맨유 '유스' 출신이다. 연령별 팀을 거쳐 경험을 쌓았고 레스터 시티, 버밍엄 시티, 브라이튼 임대를 통해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맨유 소속으로는 2014-15시즌 리그에서 교체로 나서면서 1군 데뷔 기록을 갖게 됐다. 이후 더비 카운티 임대를 통해 가능성을 보였고 2015-16시즌부터 정식으로 1군 멤버에 올랐다.
이후 꾸준히 출전 기록을 축적했다. 확고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매 시즌 리그 20경기 이상씩 꾸준히 나서며 팀에 보탬이 됐다. 2017-18시즌엔 리그에서만 33경기 8골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에이스급' 활약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갈수록 입지는 줄었다. 2020-21시즌엔 전반기 컵 대회 포함 3경기 출전에 그쳤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후반기 임대를 추진했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임대를 떠난 그는 리그 16경기에서 무려 9골 5어시스트를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임대 종료 이후, 웨스트햄은 그의 완전 영입을 추진했지만 린가드는 맨유에서 한 시즌을 더 보냈다.
아쉬웠다. 웨스트햄에서의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린가드는 2021-22시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컵 대회 포함 22경기 2골 1어시스트. 결국 2022-23시즌에 앞서 맨유를 떠났고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다. 이 역시 쉽게 풀리진 않았다. 초반엔 선발로 기용됐지만, 갈수록 입지가 줄었다. 컵 대회 포함 20경기 2골 2어시스트. 리그에선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한 채 노팅엄과 계약을 해지했다.
FA 상태가 됐던 린가드. 여러 팀들로부터 영입을 제안받기도 했다. 알려진 대로 사우디 이적을 위해 한 달 동안 훈련을 같이 진행하기도 했으며 프랑스 리그의 관심도 받았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파울로 폰세카 감독이 이끄는 LOSC 릴을 포함해 여러 프랑스 리그1의 클럽들이 린가드에게 제안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린가드는 프랑스와 사우디 프로 리그를 고려하고 있으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역시 현실적인 방안이다"라고 덧붙였다.
에버턴도 린가드에게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에버턴이 린가드에게 시즌이 끝날 때까지 단기 계약을 제안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 역시 프리미어리그(PL) 복귀를 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서울행이 뜬 것. 국내 팬들은 그의 이적설을 흥미로워하면서도 의아해했다. 사우디보다 많은 돈을 주는 것도 아니며 커리어에 큰 발전이 되지도 않기 때문.
처음엔 단순히 '설'에 그치는 듯했다. 하지만 신뢰도는 점점 쌓여갔다. 린가드가 다음주 월요일에 한국에 들어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고 가고시마에서 진행하고 있는 서울의 전지훈련에 참가한다는 말도 나왔다.
더욱 놀라운 것은 린가드가 서울 외에 무려 '26개' 팀의 제안을 받았다는 점.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의 사미 목벨 기자는 2일 "린가드는 서울과 이탈리아 주요 클럽을 포함해 전 세계 26개 클럽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여기엔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이끄는 라치오도 포함돼 있었다.
목벨은 "지난밤 늦게 린가드가 서울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러한 뉴스가 나온 이후, 나는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했다. 전화도 걸었다. 서울이 린가드 영입에 정말로 관심이 있다는 것과 2년 계약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거래가 끝나기 위해선 아직 조율해야 할 부분이 남았다고 들었다. 그는 전 세계의 다양한 클럽으로부터 무려 26개의 제안을 받았기 때문. 라치오 역시 린가드에게 제안한 클럽 중 하나라는 소식을 들었다. 린가드가 얼마나 멀리 모험을 하고 싶은지, 해외로 떠날 경우 가족과 얼마나 멀리 떠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서울에 가본 적이 있다. 좋은 곳이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이 너무나 길었다"라고 덧붙였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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