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손흥민 울린 호주…32살에 말끔히 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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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경기의 데자뷔였을까? 그러나 이번엔 연장전 패배가 아니라 연장전 승리였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호주를 상대로 9년 전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손흥민은 9년이 세월이 흐른, 이번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다시 만났지만 경기 상황이 9년 전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손흥민은 자신이 직접 만든 결승골로 9년 전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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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동점 PK 유도·환상 프리킥 역전골 활약
9년 전 경기의 데자뷔였을까? 그러나 이번엔 연장전 패배가 아니라 연장전 승리였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호주를 상대로 9년 전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손흥민은 2015년 아시안컵 호주 대회 때 결승에서 호주를 상대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결승까지 무실점으로 승승장구하던 한국은 호주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손흥민은 후반 46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그러나 연장전에서 호주에 결승골을 내주고 1-2로 졌다. 아울러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한국 축구의 숙원도 물거품이 됐다.
이 경기에 젖먹던 힘까지 쏟아부었던 손흥민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얼굴을 감싼 채 엉엉 울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호주팀 사령탑이었던 안지 포스테코글루은 현재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감독이다.
손흥민은 9년이 세월이 흐른, 이번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다시 만났지만 경기 상황이 9년 전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한국은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극적인 동점골로 연결했다. 여기까지는 9년 전과 똑같았다.
연장전 상황은 한국이 매우 불리했다. 호주는 16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4-0 완승을 거뒀다. 게다가 나흘을 쉬고 닷새째 경기에 나섰다. 반면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120분간 연장 혈투를 치렀다. 게다가 휴식일도 호주보다 이틀이나 짧았다.
연장 승부는 체력적인 면에서 호주가 절대적으로 우세했다. 9년 전 악몽이 되풀이될 수도 있었지만 손흥민은 두 번 울지 않았다.
연장 전반 12분 황희찬이 돌파하다가 얻어낸 프리킥을 환상적인 골로 연결했다. 왼쪽 측면 프리킥이었지만 손흥민은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찼고 호주의 골키퍼 매튜 라이언이 다이빙했지만 공은 이미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간 뒤였다. 한국의 2-1 역전승. 손흥민은 자신이 직접 만든 결승골로 9년 전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손흥민은 경기 뒤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이런 (어려운) 승리를 원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이겨서 팀 분위기가 한 번 더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의 희생과 도전 정신에 정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단독 돌파로 페널티킥을 끌어낸 장면에 대해선 “(한국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어하는 중에 ‘내가 한번 보여줘야겠다’는 책임감을 항상 많이 가지고 있었다”며 “상대 수비수도 위험한 태클을 했고, 공격수로서 이런 상황을 노리고 움직였기 때문에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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