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오마이 캡틴’…해결사 손흥민이 보여준 캡틴의 품격

정세영 기자 2024. 2. 3.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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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의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해결사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혈전 끝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이날 한국 선수 통산 아시안컵 최다 17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015년 호주 대회 결승에서 호주와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팀이 패해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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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1-1이던 연장 14분 프리킥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AP연합뉴스

‘역시 캡틴!’

클린스만호의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해결사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혈전 끝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타지키스탄을 1-0으로 물리친 요르단과 7일 오전 0시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호주와 역대 전적은 9승 11무 9패로 균형을 맞췄다.

손흥민이 4강 길목에서 만점짜리 활약을 펼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손흥민은 이날 한국 선수 통산 아시안컵 최다 17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16경기).

그러나 손흥민은 이날 볼 터치 실수를 자주 범하는 등 몸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49분 해결사로 나서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골대 왼쪽으로 돌파하다가 루이스 밀러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곧바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황희찬은 골대 왼쪽으로 강하게 공을 차 넣었다.

손흥민의 진가가 확인된 것은 연장 전반 14분. 황희찬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내 역전 기회를 잡았고, 손흥민은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 차기 직접 슈팅을 골대 왼쪽에 꽂았다. 이번 대회에서 2골을 넣은 손흥민은 아시안컵 통산 7골째를 기록하며 최순호 수원FC 단장과 함께 한국 선수 아시안컵 최다골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역대 한국 선수 아시안컵 득점 1위는 이동국으로 10골을 몰아쳤다.

손흥민은 2015년 호주 대회 결승에서 호주와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팀이 패해 웃지 못했다. 특히 손흥민은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연장 전반 15분 제임스 트로이시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했다. 당시 패한 뒤 눈물을 펑펑 쏟은 손흥민은 이날 결승 골로 9년 전 패배를 시원하게 갚았다.

손흥민은 경기 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이런 승리를 원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이겨서 팀 분위기가 한 번 더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의 희생과 도전 정신에 정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끌어낸 장면을 놓고는 “(선수들이) 상당히 힘들어하는 중에 ‘내가 한번 보여줘야겠다.’ 책임감을 항상 많이 느끼고 있었다. 상대 수비수도 위험한 태클을 했고, 공격수로서 이런 상황을 노리고 움직였기 때문에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고 떠올렸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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