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길게요” 9년의 약속… 韓, 호주꺾고 4강에 간다

알와크라=김배중 기자 2024. 2. 3.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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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설욕이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9년 전 결승에서 당한 패배를 호주에 되갚아주며 4강에 올랐다.

한국은 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2015년 호주 대회 결승전에서 호주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석패했던 한국은 9년 만에 똑같이 연장 접전 끝에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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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亞컵 결승 패배 9년만 설욕
황희찬 손흥민 골로 호주에 2-1 역전승
7일 0시 요르단과 4강전… 결승行 다툼

깨끗한 설욕이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9년 전 결승에서 당한 패배를 호주에 되갚아주며 4강에 올랐다.

연장 전반14분 절묘한 프리킥을 성공한 손흥민(7번)이 호주 벤치 앞에서 포효하고 있다. 알와크라=뉴시스
한국은 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2015년 호주 대회 결승전에서 호주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석패했던 한국은 9년 만에 똑같이 연장 접전 끝에 설욕했다. 호주와의 상대전적은 9승 11무 9패가 됐다.

승리의 주역은 손흥민과 황희찬. 황희찬은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은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골로 연결해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3분이 지날 때쯤 호주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던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경기종료 1분을 남기고 호주의 골망을 가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연장 전반에도 호주를 계속 압박했다. 그리고 연장 전반 14분 페널티지역 왼쪽 앞에서 황희찬이 반칙을 얻어 잡은 프리킥 기회를 손흥민이 오른발 슛으로 그림같이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연장 전반 14분 절묘한 프리킥을 성공한 손흥민(7번)이 프리킥을 얻어낸 황희찬(11번)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알와크라=뉴스1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던 한국은 이날 포백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가동할 수 있는 베스트라인업을 내세웠다. 부상에서 회복한 황희찬도 이날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사흘 전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치러 체력적 열세가 예상됐던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호주를 압박했다. 센터백 김민재가 순간적으로 역습에 가담하거나 또 다른 센터백 김영권이 키패스로 호주 수비라인을 무너뜨렸다. 전반 31분에는 설영우의 크로스를 받은 황희찬이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하지만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한국은 전반 42분 호주에 선제골을 내줘 위기를 맞았다. 한국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쳐 수비가 느슨해진 순간 호주의 ‘왼발 스페셜리스트’ 크레이그 굿윈이 왼발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이 후반 추가시간 6분 손흥민이 얻어낸 프리킥을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알와크라=뉴스1
동점을 만들기 위해 후반 초반부터 한국은 호주를 거세게 압박했지만 호주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호주는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들을 교체 투입해 수비벽을 두텁게 쌓았다. 한국도 이재성, 홍현석, 양현준 등을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지만 쉽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결국 경기 막판 황희찬과 손흥민이 전세를 뒤집었다.

한국이 2-1로 앞선 연장 후반 호주 선수들은 눈에 띄게 지친 모습을 보였고 한국은 수차례 역습 찬스를 만들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1분이 모두 지나고 심판의 휘슬이 불리자 선수들은 기뻐할 새도 없이 그라운드로 쓰러졌다. 그만큼 정신력으로 버틴 경기였다.

한국의 4강 상대는 조별리그 E조에서 경쟁해 3위로 16강에 올랐던 요르단이다. 요르단은 1일 열린 타지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은 7일 0시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알와크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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