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깜짝 페널티킥에 손흥민 월클 프리킥…연장 역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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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슈팅 '0'.
후반에도 위협적인 장면은 거의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호주의 늪 수비에 빠졌다가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연장 전반 손흥민의 그림같은 프리킥 골로 2-1 극적인 역전승 거뒀다.
호주의 질식 수비에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못잡았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연장 들어 호주를 늪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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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 수비에 슈팅 기회 못 잡다
후반 추가시간부터 180도 달라져
전반전 슈팅 ‘0’. 후반에도 위협적인 장면은 거의 만들지 못했다.
한국 축구는 호주 수비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듯했다. 점유율은 7 대 3 정도로 우세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점유율이 높았던 것은 한국 진영에서 수비수들이 공을 돌린 덕분이다. 호주 수비 대열은 촘촘했고 흐트러짐이 없었다. 한국의 침투 패스는 번번이 호주 수비진의 발에 걸렸고, 공중볼도 키 2m 장신 수비수 헤리 수타를 비롯한 호주 장신 선수들에게 차단당했다.
한국은 후반 4분에야 이강인의 슛으로 첫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이 답답했다. 수비에선 공격수와 수비수 사이 공간이 많이 벌어지는 등 대열을 정비하지 못해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부터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3일(한국시각) 새벽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은 한국 축구 기적의 땅이 됐다. 한국은 호주의 늪 수비에 빠졌다가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연장 전반 손흥민의 그림같은 프리킥 골로 2-1 극적인 역전승 거뒀다.
전후반 90분과 후반 추가시간 이후 경기 양상이 180도 달랐다. 호주의 질식 수비에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못잡았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연장 들어 호주를 늪에 빠뜨렸다. 호주는 1-2로 역전당한 뒤 더욱 조급했지만 결정적인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게다가 연장 전반 끝날 무렵엔 에이든 오닐이 황희찬의 발목을 차는 거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뒤 수적 열세까지 놓였다.
한국은 9년 전 호주 대회 결승에서 호주에 연장전 결승골을 내주고 눈물을 삼켰지만 이번에 똑같은 상황으로 되갚아줬다. 아쉬운 패배 뒤 펑펑 울었던 당시 23살의 손흥민은 32살의 베테랑 선수가 되어 후배들을 다독이며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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