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또다시 극적 드라마…120분 혈투 끝 4강 진출

황선학 기자 2024. 2. 3.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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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극적 페널티킥 골·손흥민 결승골…연장전서 호주에 2-1 역전승
오는 7일 결승 진출 놓고 조별리그서 2-2 비긴 요르단과 4강 ‘리턴매치’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한국 손흥민이 연장 전반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120분 혈투 끝에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역전 드라마를 잇따라 쓰며 4강에 안착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줬으나 경기 종료 직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연장전 손흥민(토트넘)의 결승골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천신만고 끝에 4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7일 0시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서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놓고 리턴매치를 갖는다. 한국은 앞서 지난달 20일 요르단과 조별리그 E조 2차전서 맞붙어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했었다.

4-2-3-1 카드를 꺼내든 한국은 사우디전 동점골의 주인공 조규성(미트윌란)이 원톱으로 나서고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2선을 맡았다.

중원에는 황인범(즈베즈다), 박용우(알아인) 배치됐고 포백은 왼쪽부터 설영우·김영권(이상 울산)·김민재(바이에른 뮌헨)·김태환(전북)이 늘어섰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경기 초반 한국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볼 점유율을 높여갔다. 하지만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전반 19분 호주 크레이크 굿윈이 아크 왼쪽에서 날린 슛을 조현우의 선방으로 막아냈다.

한국은 전반 31분 이강인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엔드라인 부근서 내준 것을 황희찬이 골문 안으로 차넣었으나 설영우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무산됐다.

이후 호주의 공세에 밀리던 한국은 전반 42분 황인범의 패스 범실이 빌미가 돼 선제골을 내줬다. 너새니얼 앳킨슨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크레이크 굿윈이 왼발 발리슛으로 꽂았다.

전반 슈팅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한국은 후반 3분 골지역 오른쪽에서 이강인이 왼발로 첫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은 후반 8분 호주의 역습 상황에서 마틴 보일에게 문전서 헤더와 오른발 슛으로 결정적인 연속 슈팅을 내줬지만, 골키퍼 조현우의 슈퍼세이브로 추가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이어 28분에도 미첼 듀크의 헤딩슛을 조현우가 잡아냈고, 38분 역습 상황서 듀크의 다이빙 헤딩슛이 골대를 벗어났다. 이후 맹공을 퍼부었으나 호주의 견고한 수비에 막혔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4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밀러가 다리를 걸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추가시간 6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오른발로 강하게 왼쪽 골문을 갈라 1대1 동점을 만들며 16강전에 이어 또다시 기사회생하며 2경기 연속 연장전 승부를 펼쳤다.

한국은 연장 전반 4분 황희찬의 슈팅과 이강인의 헤더슛이 호주 골키퍼 매튜 라이언의 선방에 연속 막힌 후 6분에는 이재성(마인츠)의 왼발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한국은 연장 전반 13분 왼쪽 골모서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찬 것이 골키퍼 손끝을 맞고 왼쪽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호주의 미드필더인 오닐이 연장 전반 추가시간 레드카드를 받으며 수적인 우세를 점하게 됐다.

분위기를 가져온 한국은 연장 후반에도 공세를 이어가다 8분 손흥민이 골지역 오른쪽서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를 잡았으나 슛이 왼쪽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에도 파상 공세를 펼치다 연장 후반 14분 이강인의 연속 결정적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4강을 이끈 ‘캡틴’ 손흥민은 “우리가 원한 방향의 승리는 아니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4강에 오르게 돼 기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의 투지와 희생에 고마움을 느낀다”라며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할 뿐이다. 오직 하나(우승)의 목표 만을 향해 가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히면서 우승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앞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서 벌어진 요르단과 타지키스탄의 8강전서는 후반 21분 타지키스탄 하노노프의 자책골로 요르단이 행운의 1대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안착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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