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보여주는 ‘캡틴의 품격’ “우리 선수들의 희생과 도전, 모두 칭찬 받을 자격이 있다”
‘월드클래스’ 손흥민(토트넘)의 발에서 승부가 갈렸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 클린스만호의 도전 불씨가 손흥민의 활약으로 살아났다. 클린스만호가 대회 4강에 올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연장 승부 끝에 2-1로 승리했다.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토트넘)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마무리하며 극적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연장 전반 14분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왼쪽 구석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직접 넣었다.
손흥민은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일단 이런 승리가 원하는 바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번 승리로 팀 분위기가 더 올라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선수들의 희생과 도전 정신에 감명받았다. 우리 선수들 모두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며 ‘캡틴’다운 자세를 보여줬다.
손흥민은 2경기 연속 120분 연장 승부 포함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얻어낸 상황을 복기하며 “사실 경기 도중에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면서 “공격수는 페널티박스로 들어가면서 수비수의 위험적인 태클을 생각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노리고 움직임을 가져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프리킥 상황에 대해서는 “강인이와 누가 찰지를 두고 얘기를 많이 했다. 그 상황에서 좋은 선택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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