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준결승 진출' 클린스만호, 여전히 수비력 보완 필요…전경기 실점

김영훈 기자 2024. 2. 3.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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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호주를 꺾고 4강으로 향한다.

클린스만호는 3일(한국시각) 오전 12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 이어 극적인 승부를 만들었다. 전반 42분 후방에서의 패스 미스로 크레이그 굿윈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후반전 들어서며 다시 한번 분위기를 잡아간 한국은 공격이 살아났으나 좀 처럼 매튜 라이언 골키퍼의 선방을 뚫지 못했다. 그러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손흥민이 상대 박스 안쪽에서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강하게 밀어차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고, 한국은 더욱 거세게 공격을 몰아쳤다. 이어지는 공세 속 또 한 번 손흥민이 힘을 발휘했다. 연장 전반 14분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앞 좌측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연장 전반 추가시간에는 호주의 에이든 오닐이 황희찬에게 거친 파울을 가했고, 주심은 VAR 판독 후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큰 무리 없이 경기를 주도하며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5년 이후 9년 만에 아시안컵 준결승으로 향한다. 더불어 당시 결승에서 덜미를 잡혔던 호주를 상대로 아시아컵에서 설욕을 다지며 4강으로 향하게 됐다.

4강 상대는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었던 요르단이다. 앞서 요르단은 타지키스탄을 1-0으로 꺾고 먼저 4강행을 밟았다.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오는 준결승에서는 기필코 승리해 결승으로 향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클린스만호의 수비력은 여전히 보완이 필요하다. 이번경기 실점을 포함해 아시안컵 전경기(5경기) 실점 중이다. 바레인전 1실점, 요르단전 2실점, 말레이시아전 3실점을 기록했고, 토너먼트에서는 사우디, 호주에게 각 1실점씩 내줬다. 수비에 유럽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민재가 포진했음에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수비 만의 책임으로 물을 수는 없다. 바레인전을 제외하면 수비를 보호할 정통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가 눈에 띄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인범을 내세웠는데, 황인범은 수비력보다는 동료들과의 연계,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 왕성한 활동량에 강점을 갖고 있다. 연이은 경기 속 상대 압박에 수비들은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었고 더구나 호주전에서는 앞서 사우디전에서 연장전 혈투로 쌓인 피로도가 겹치며 무거운 몸놀림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더욱 문제는 오는 4강 요르단전에는 김민재가 나설 수 없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경고가 이어지는데 김민재는 1차전 바레인전에 이어 8강 호주전에서 경고를 받았다. 경고 누적으로 인해 선발로 뛸 수 없다. 벤치에는 정승현, 김주성, 김지수, 박진섭이 대기하고 있다.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과 함께 정승현의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두 선수는 소속팀 울산HD의 K리그1 2연패를 이끈 주역으로 안정된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는 무실점 경기로 문제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대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6경기 무실점 대승을 달렸던 클린스만호다. 당시에도 상대 역습에 다소 취약한 모습이 있었으나 안정된 조직력을 앞세운 바 있다. 한국은 전력상 상대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상대의 역습을 막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현대 대표팀에는 4백을 보호할 수 있는 박용우, 박진섭이 있다. 두 선수의 적절한 기용을 보여줄 차례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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