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동점골·손흥민 결승골'… 韓, 연장 끝에 호주 꺾고 4강행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대회 8강전에서 2-1로 승리하며 4강에 올라 요르단과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겨루게 됐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지난 2015년 대회 당시 결승전에서 호주에 당한 1-2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하며 64년만의 정상 탈환에 한걸음 다가섰다.
한국은 조규성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이 이선에서 공격을 보좌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황인범과 박용우가 맡았다. 4백 라인은 왼쪽부터 설영우, 김영권, 김민재, 김태환이 나섰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호주는 4-3-3으로 맞섰다. 미첼 듀크가 최전방에 나섰고 좌우에서 크레이그 굿윈과 마틴 보일이 호흡을 맞췄다. 코너 맷커프, 키아누 바쿠스, 잭슨 어바인이 미드필더로 나섰다. 4백 라인은 왼쪽부터 아지즈 베히치, 해리 수타, 카이 롤스, 너새니얼 앳킨슨이 책임졌다. 골문은 매튜 라이언이 지켰다.
전반전 시작과 함께 한국은 강한 압박을 시도하며 호주 문전을 압박했다. 손흥민이 이선으로 내려오면서 호주 수비를 끌고 나왔고 이틈을 황희찬, 이강인이 노리며 호주 수비진을 괴롭혔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으면 김민재가 공격 진영까지 깊숙하게 올라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전반 31분에는 이강인, 설영우로 이어진 패스를 황희찬이 밀어넣으며 골망을 가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설영우가 근소한 차이로 오프사이드에서 공을 받아 비디오판독(VAR) 끝에 무효처리되기도 했다.
공격을 주도하면서도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만들지 못한 한국은 결국 전반 42분 수비진영에서의 패스 미스가 빌미가 되며 선제골을 내줬다. 황인범이 후방에서 볼을 돌리는 과정에서 소유권을 넘겨줬고 이후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쪽으로 흘러 나온 공을 앳킨슨이 반대쪽으로 길게 넘겨줬고 대기중이던 굿윈이 왼발 발리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전반전에 단 한번의 슛도 때리지 못했고 0-1로 뒤진채 전반을 마쳤다. 선수 변화없이 후반전에 돌입한 한국은 4분만에 이강인이 문전에서 왼발 슛을 시도하며 이날 경기의 첫 슛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 9분에는 보일에게 문전에서 완벽한 노마크 헤딩슛 기회를 내주며 추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조현우가 이를 선방해내며 다행히 점수차가 더 벌어지진 않았다. 조현우는 헤딩슛을 막아낸 이후 이어진 리바운드 슛까지 선방해냈다.
한국은 후반 24분 조규성 대신 이재성을 투입하며 첫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조규성이 빠지면서 황희찬이 최전방으로 올라갔다. 이어 후반 32분에는 황인범 대신 홍현석을 투입하며 두 번째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한국은 공격을 주도하면서도 호주 수비벽에 번번히 막히면서 이렇다 할만한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39분에는 김태환 대신 양현준을 투입하며 마지막 총공세에 나섰지만 90분의 정규시간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고 추가시간도 절반 이상이 흐른 상황까지 0-1로 뒤지던 한국은 패색이 짙어보였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4분 손흥민이 호주 수비수 3명을 달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돌파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루이스 밀러의 태클에 걸려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밀러는 후반 교체로 나섰다가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은 결국 황희찬이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라이언 키퍼가 방향은 잡았지만 워낙 강했던 탓에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양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 전반은 한국의 분위기였다. 양현준이 공격진영 오른쪽을 활발하게 돌파하며 호주 수비진을 흔들었고 이재성도 결정적인 슛을 시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은 14분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이번에는 손흥민이 직접 프리킥 골로 연결시켜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호주는 연장 전반 막판 아이덴 오닐이 퇴장을 당하며 10명으로 싸우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오닐은 황희찬에게 깊은 태클로 당초 경고를 받았지만 VAR 판독 끝에 퇴장으로 바뀌었다.
한국은 연장 후반들어 박용우 대신 박진섭을 투입했고 퇴장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황희찬 대신 오현규를 투입했다. 호주는 198cm의 장신 중앙 수비수 수타를 최전방으로 올리며 총공세를 취했다. 하지만 수적 열세인 호주는 제대로 된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고 한국은 오히려 호주의 배후 공간을 효율적으로 공략하며 몇 차례 추가골 기회를 잡기도 했다. 기대했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결국 한국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1골차를 잘 지켜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차상엽 기자 torwar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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