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알와크라] 9년 전 패배 설욕, 이번엔 웃었다…PK 얻어내고 역전골까지, SON ‘4강 진출’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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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이번엔 밝게 웃었다.
9년 전 호주에 패하면서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해 눈물을 펑펑 흘렸던 그는 이번에 설욕에 성공하면서 밝게 웃었다.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그는 PK를 얻어내고 프리킥골로 역전 드라마를 만드는 등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클린스만호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그리고 연장전에서 다시 한번 클린스만호를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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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알와크라(카타르)] 강동훈 기자 =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이번엔 밝게 웃었다. 9년 전 호주에 패하면서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해 눈물을 펑펑 흘렸던 그는 이번에 설욕에 성공하면서 밝게 웃었다. 손흥민은 이날 페널티킥(PK)을 얻어내면서 벼랑 끝에 내몰렸던 클린스만호를 구해낸 후 환상적인 프리킥골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그는 PK를 얻어내고 프리킥골로 역전 드라마를 만드는 등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클린스만호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어김없이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2선 중앙에 위치해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함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하는 그는 공격 진영에서 볼을 받으면 순식간에 드리블 돌파로 파고들면서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다만 본인이 직접 마무리하기보다는 동료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했다. 그러나 동료들이 잇달아 기회를 놓치면서 공격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 사이 클린스만호는 전반 42분 선제 실점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이후 승부를 뒤집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으나 번번이 기회를 놓치면서 벼랑 끝에 내몰렸다.
그때 손흥민이 영웅처럼 등장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페널티 박스 안 왼쪽 측면을 파고들 때 루이스 밀러(하이버니언)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지체하지 않고 PK를 선언했다. 이후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클린스만호는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다시 한번 연장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그리고 연장전에서 다시 한번 클린스만호를 구해냈다. 연장 전반 4분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수비벽을 넘기면서 골망을 출렁였다. 골키퍼 매슈 라이언(AZ 알크마르)이 팔을 힘껏 뻗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면서 클린스만호는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종전까지 아시안컵 통산 16경기를 뛰며 레전드 이영표(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손흥민은 이날 호주를 상대로 선발 출전하면서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이 대회 최다 출전 타이틀을 얻게 됐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역사를 쓴 가운데 자축하는 득점포까지 가동하면서 클린스만호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손흥민이 이날 호주전 승리가 더 기쁜 건 9년 전 이 대회 결승전에서 자신에게 큰 아픔을 안겨 준 상대였기 때문이다. 당시 손흥민은 준우승에 그치자 펑펑 울었다. 이에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그는 “그때 상당히 마음이 아팠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싶다”면서 남다른 동기부여를 보여줬다. 그리고 마침내 설욕하면서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승리한 클린스만호는 4강에 오르면서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두고 맞붙는다. 앞서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에서 요르단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손흥민의 PK 득점으로 리드를 잡으면서 앞서가다 박용우(알아인) 자책골 등 내리 실점하면서 패배가 눈앞까지 다가왔지만 후반 추가시간 행운의 자책골로 가까스로 비겼던 바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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