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안부 할머니들 등친 윤미향씨가 국회서 벌이는 어이없는 소동

조선일보 2024. 2. 3.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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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베트남전쟁 한국군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2.01. scchoo@newsis.com

대다수 여야 의원들이 총선에 정신이 없는 요즘 국회의사당에서 가장 많은 뉴스를 발신하는 사람이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다. 하나같이 국민을 대표한다는 사람이 주도했다고 믿기 어려운 소동들이다.

윤 의원은 1일 자신이 대표 발의한 ‘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인 피해 사건 특별법’ 처리 촉구 기자회견을 다른 의원들과 함께 개최했다. 60년 전 베트남에 파병됐던 우리 국군의 ‘성폭력, 학살’ 문제를 조사하자는 것이다. 그런 피해 여부에 대해 베트남 정부는 단 한 번도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는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나선 것이다. 베트남 참전 단체들은 “근거 없는 주장으로 모욕하는 윤 의원에게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그 며칠 전 윤 의원이 국회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선 친북 인사들이 “평화를 위해서라면 북한의 전쟁관도 수용” “북한의 전쟁은 정의의 전쟁관”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북한이 다시 남침해도 좋다는 것 아닌가. 윤 의원은 이런 황당한 발언을 제지하기는커녕 “윤석열 정부의 반북, 멸북 정책이 우리에게 걸림돌”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에 우리 정부를 ‘남조선 괴뢰 도당’이라고 부르는 일본 조총련 주최 간토 대지진 추모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시절 위안부 피해자 공금 횡령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윤 의원이 위안부 후원금을 자신의 요가 강습비 및 마사지 비용으로 지출하는 등 80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인정됐다. 위안부 운동을 해온 공로로 금배지를 달았는데 사실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해 왔던 것이다. 그런 윤 의원은 위안부 매춘 발언을 했던 류석춘 전 교수가 지난달 말 일부 무죄 판결을 받자 “피해자 삶을 부정하는 판결”이라고 반발했다.

윤씨가 받은 형량은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2020년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그가 지금도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은 민주당 때문이다.심각하고 파렴치한 죄질로 볼 때 대법원의 법률심을 기다리지 말고 의원직을 박탈하자는 국민의힘 요구를 민주당이 수용했어야 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보통 사람의 양심이라면 윤 의원 자신이 스스로 사퇴했을 것이다. 그러나 윤 의원은 자신의 의원직을 지키며 민의의 전당을 무대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욕보이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마도 국회 임기가 끝나는 5월 말까지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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