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습 삐끗→벼랑끝 韓 살린 PK골' 황희찬, 구국 영웅으로 우뚝 서다

김성수 기자 2024. 2. 3.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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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한국이 동점골을 넣기에 가장 좋았던 기회.

경기 내내 저돌적인 모습으로 한국 공격을 이끌었던 황희찬은 하필 이 역습 기회에서 삐끗했다.

하지만 한국이 8강에서 탈락하나 싶었던 후반 추가시간, 한국을 구한 영웅도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의 동점골이 없었다면 손흥민의 역전 결승골도 없었기에, 황희찬이 한국 축구 대표팀을 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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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어쩌면 한국이 동점골을 넣기에 가장 좋았던 기회. 경기 내내 저돌적인 모습으로 한국 공격을 이끌었던 황희찬은 하필 이 역습 기회에서 삐끗했다.

하지만 한국이 8강에서 탈락하나 싶었던 후반 추가시간, 한국을 구한 영웅도 황희찬이었다.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0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요르단이 기다리는 4강에 진출했다.

전반 42분 호주가 한국 페널티 박스 안으로 넣은 크로스를 차단하고 후방부터 올라가는 과정에서 황인범이 골대를 바라본 상태에서 오른쪽 김태환에게 패스했다. 하지만 이를 포착한 호주의 공격수 크레이크 굿윈이 공을 뺏었고, 패스 연결 후 호주 너새니얼 앳킨스의 오른쪽 크로스까지 이어졌다. 한국 수비진은 갑작스러운 위기에 우왕좌왕했고, 다시 크로스를 이어받은 굿윈을 아무도 견제하지 못한 채 왼발 발리슛에 실점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구국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왼쪽을 돌파하면서 상대 파울을 얻어내 페널티킥을 만들었다. 황희찬이 후반 추가시간 6분에 오른발로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해 1-1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손흥민이 연장전에선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연장 전반 14분 페널티박스 왼쪽 바로 바깥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어낸 손흥민은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호주의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결국 기적의 역전승으로 4강 진출을 이뤄냈다.

ⓒ연합뉴스

이날 한국은 전반전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절호의 득점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부상에서 완전히 돌아와 이날 대회 첫 선발 출전한 황희찬이 중심이었기에 해볼 만했다.

후반 6분 손흥민이 후방에서부터 폭풍 드리블을 하며 빠른 역습을 전개했다. 한국 공격 4면, 호주 수비 3명의 절호의 기회에서 손흥민으 선택은 왼쪽의 황희찬. 공을 받은 황희찬은 그대로 호주 박스로 밀고 들어가 슈팅하려했지만 하필 그 순간 삐끗하며 공을 흘렸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호주 수비는 순식간에 박스로 복귀해 자리를 채웠고, 결국 한국의 역습은 무위로 돌아갔다.

하지만 황희찬은 다시 찾아온 구국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만든 PK를 놓치지 않고 성공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황희찬의 동점골이 없었다면 손흥민의 역전 결승골도 없었기에, 황희찬이 한국 축구 대표팀을 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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