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기꺼이 나의 죽음에 동의합니다’ 외

2024. 2. 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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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나의 죽음에 동의합니다

2015년 캐나다 대법원이 ‘의료 조력 사망’을 합법화했을 때 40년 넘게 가정의(家庭醫)로 일했던 저자(마모레오)의 삶은 바뀌었다. 조력 사망을 시행하는 의사가 되어 7년간 만났던 환자들의 마지막 순간을 책에 담았다.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기까지의 과정, 그들이 살아온 삶과 가치관, 가족과 지인의 반응이 생생하게 펼쳐지며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진 마모레오·조해나 슈넬러 지음, 위즈덤하우스, 1만9800원

언니가 내게 안아봐도 되냐고 물었다

미국의 의료 사회복지사인 저자는 조현병을 앓는 언니를 바라볼 때마다 애정과 공포가 뒤섞인 심정이 되곤 했다. 2014년 1월 언니는 CCTV에 찍힌 마지막 모습을 남기고 실종됐다. 그때부터 언니를 잃은 상실감과 조현병 환자 가족의 삶에 대해 글을 썼다. ‘미친 사람들의 병’으로 외면받는 정신 질환에 대해 더 이야기해야 편견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카일리 리데 지음, 까치, 2만원

상처 없는 계절

생택쥐페리, 노벨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 등의 작품을 번역한 저자의 산문집. 스스로 “내세울 것 없는 내 인생의 가장 화려한 경력”이라고 언급한 프랑스 체류 3년의 경험을 비롯해 반려인과 반려견, 엄마와의 일상, 새로 마련한 보금자리 카페 ‘르 물랑’ 등 작가를 둘러싼 일상의 풍경을 담담한 필치로 그렸다. 글의 배경에서 은은하게 흘러가는 계절이 느껴진다. 신유진 지음, 마음산책, 1만5000원

격정세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매년 거론되는 중국 작가의 신작 소설. 문학과 예술의 도시 ‘멍청’을 배경으로 북클럽 사람들이 작가와 독자, 평론가로서 경험하는 쓰기와 읽기의 체험을 그렸다. 문학이 현대인들의 메마른 삶에 사랑의 불씨를 지피기를 바라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난해하기로 유명한 전작들과 달리 가벼운 청춘 소설처럼 읽히기도 하지만 문학의 본질을 탐구하는 문제의식은 묵직하다. 찬쉐 소설, 은행나무, 2만원

벌써 다 온 건 아니겠죠?

어른이 되면 확신에 차서 살아가게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기분이 들기도 한다. 미국의 일러스트 작가인 저자는 20대에 찾아온 상실과 이별 때문에 인생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 과정을 그린 그림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팔로어 89만명을 모으는 반향을 일으켰다. 저자를 작가의 길로 이끈 그림들을 엮었다. 삶의 길이 구불구불해 보여도, 앞이 잘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마리 앤드류 지음, 오트,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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