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깜짝 실적’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 기업들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규모 감원 등 구조 조정을 단행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훈풍을 타고 실적을 빠르게 향상시키고 있는 것이다.
1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700억달러(약 226조4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4% 오른 액수이고, 총이익은 1년 전 2억7800만달러에서 106억달러로 급증했다. 소비 심리가 회복되며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기록적 실적을 올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사업 중심을 메타버스에서 인공지능(AI)으로 돌린 메타도 작년 4분기 401억달러 매출에 주당순이익 5.33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나 늘었다. 메타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당 0.50달러를 배당한다고 밝혔다. 2022년 크게 식은 디지털 광고 시장이 지난해 부쩍 살아난 덕분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AI 발전이 광고 사업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앞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도 AI 시장 성장에 따른 클라우드 실적 호조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매출 1195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4분기부터 계속된 역성장(매출 감소)을 1년 만에 마감했다. 연말 아이폰15 시리즈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중국에서 아이폰 매출이 13%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에 이어 셋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가 부진한 데 대한 우려로 실적 발표 후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하락했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TF인터내셔널의 궈밍치는 “올해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5%가량 감소할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네이버는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 매출 9조원을 넘겼다. 네이버는 2일 지난해 연간 매출 9조6706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쇼핑 등 커머스 사업 부문과 웹툰 같은 콘텐츠 사업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커머스 사업 부문 매출은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5%, 전 분기 대비 2% 증가한 6605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9.38% 오른 22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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