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기금 66조, 베이징대·칭화대는 정부가 모든 자금 대
한국 대학들은 학생 등록금에 의존해 학교를 운영하지만 세계적 명문대들은 천문학적 기부금이나 정부 지원 등으로 넉넉한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김성근 포스텍 총장은 2일 본지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대학 순위가 떨어지고 있는 건 대학에 대한 투자가 적기 때문”이라며 “중국과 싱가포르 등은 국가 주도 투자가 큰데 싱가포르는 15년 동안 대학에 37조원 정도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미국 사립대는 기금을 운용해 대학 발전 기금으로 사용한다”며 “미국 사립의 기금 수익률은 연평균 10% 수준인데, 하버드대는 연간 예산 40%를 기금 투자로 마련한다”고 했다. 하버드대는 작년 기준 기부금과 투자 수익 등을 통해 마련한 대학 기금이 507억달러(약 66조원)에 달한다. 예일대도 기금을 운용해 연간 대학 운영비의 3분의 1 이상을 마련하고 있다. 공격적 기금 운영이 특징이다. 1985년부터 2021년까지 예일대 최고 투자 책임자로 대학 기금을 운영한 데이비드 스웬슨은 헤지 펀드 등을 이용해 장기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썼다. 예일대 기금은 1994년 5억달러(약 6600억원)에서 현재 400억달러(약 52조원) 이상으로 불었다. 예일대의 일부 단과대는 모든 학생에게 무료로 강의를 하기도 한다. 미국 노스웨스턴대는 2019년 기술이전료로만 한 해 3047억원 수입을 올렸다. 중국의 베이징대나 칭화대는 정부가 필요한 모든 자금을 댄다.
반면 한국 대학들은 2009년 이후 등록금이 묶여 있다. 한국사학진흥재단에 따르면, 국내 사립대 ‘운영 수익’은 2009년 2조6947억원에서 2021년 441억원으로 줄었다. 그는 “지금 한국 대학은 재정적으로 한계까지 온 상태”라면서도 “포스텍의 1조2000억원 투자 유치를 계기로 우리 나라 대학에도 새로운 투자 물결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현 정부는 30개 대학에 각 1000억원씩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사업을 시작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울·강원 등 주소지 거듭 옮기며 병역 기피한 30대 男...실형 선고
- “교도소도 이 방보다 넓겠다”... 월세 20만원 서울 원룸, 어떻길래
- 오세훈·손흥민 연속 골... 쿠웨이트전 2-0 앞서
- 차선 위반 차량 노려 사고낸 뒤, 억대 보험금 타낸 53명 무더기 검거
- 김숙 “한가인 결혼식 가서 축의금 5만원 냈다”...사과한 이유는
- 김도영, 2홈런 5타점... 한국 쿠바 잡고 4강 불씨 되살렸다
- 日 ‘다카라즈카’ 음악학교, 여학생 뽑을 때 외모 안 따진다
- 강원 춘천 아파트, 지하실 침수로 정전...720세대 불편
- 손흥민 130번째 A매치 출격... 쿠웨이트전 베스트11 발표
- ‘정년이’ 신드롬에 여성 국극 뜬다… 여든의 배우도 다시 무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