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없는 반도체 기업 성공 비결은 ‘아이디어’

채민기 기자 2024. 2. 3. 0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RM, 모든 것의 마이크로칩

제임스 애슈턴 지음|백우진 옮김|생각의힘|488쪽|2만7000원

ARM은 공기(空氣)와도 같은 기업이다. 전 세계 모바일 AP(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의 거의 100%가 ARM 설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져도 사용자들은 ARM을 모른다. ARM은 반도체 설계만 전문으로 하고 직접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삼성을 비롯해 구글, 테슬라 등이 모두 ARM의 고객사이거나 투자사다.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려 했다가 ‘수퍼 갑’의 출현을 우려한 규제 당국과 경쟁사들의 반대로 무산된 일이 이 기업의 위상을 보여준다.

영국의 금융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1985년 창업부터 2023년 뉴욕 증시 상장 직전까지 ARM의 역사를 조명했다. 공장 하나 없는 기업의 성공 비결은 ‘아이디어’. “자신 있게 팔 수 있는 아이디어, 운을 시험해 볼 아이디어, 생존을 위해 변용 가능한 아이디어, 광범위한 공동 작업의 중심이 되는 아이디어. 그게 ARM이 성공한 방식이다.”

스마트폰부터 첨단 무기까지 모든 곳에 ‘산업의 쌀’ 반도체가 있다. 반도체는 현대 사회의 근간이다. 비(非)메모리 시장에서 벌어지는 지각변동을 따라가다 보면 메모리 분야에만 치중해온 ‘반도체 코리아’가 나아가야 할 길을 생각하게 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