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은 4일 오전 8시 30분 ‘엄마의 봄날’을 방송한다. 왜소한 체구에 굽은 허리를 하고 만성 백혈병을 앓는 남편을 보살피는 윤선자(75)씨의 이야기를 전한다.
작년 7월 경북 예천에 쏟아진 폭우로 윤씨는 큰 피해를 입었다. 농사짓던 밭이 모조리 쓸려갔다. 남은 수입원은 곶감 농사. 윤씨는 손이 어는지도 모른 채 곶감 뒤집기에 온 신경을 쏟는다. 그 곁에는 23년 전 백혈병 진단을 받은 남편 전규찬(78)씨가 있다. 나란히 이장과 부녀 회장을 맡을 정도로 활기차게 살아왔던 부부의 인생은 병과 함께 멈춰섰다. 칼같이 맞춰야 하는 약 시간과 식사 시간, 남편의 약해진 몸. 윤씨는 자기 몸보다 지켜야 할 것이 많다.
정성스러운 간호 덕분일까. 남편은 처음 병원에서 5년을 살 수 있을 거라 선고받았지만, 이후 23년의 시간이 흘렀다. 아내의 희생에 미안하기만 한 남편이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손을 잡아주는 일이다. 서로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채워주는, 곶감만큼 달달한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