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라면 인기에 편의점도 미소… 셀프 조리기 갖춘 해외 매장 늘어

정서영 기자 2024. 2. 3.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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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라면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국내 유통업체의 효자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도 '라면 끓여 먹는 매장'으로 통하는 편의점은 현지에서 라면 특화 매장을 개점하거나 자체 브랜드(PB) 라면 상품을 현지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등 'K라면' 판매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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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리포트] 9년 연속 수출액 기록 경신
라면 판매 전진기지 편의점
GS리테일, 몽골에 특화 매장 개점… 이마트24가 선보인 ‘라면스테이션’
말레이시아 매장 41곳으로 확대… PB 라면도 덩달아 수출 ‘날개’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 현지 41개 매장에 한강 둔치 라면에서 모티프를 얻은 ‘라면 스테이션’을 설치했다.
한국산 라면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국내 유통업체의 효자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도 ‘라면 끓여 먹는 매장’으로 통하는 편의점은 현지에서 라면 특화 매장을 개점하거나 자체 브랜드(PB) 라면 상품을 현지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등 ‘K라면’ 판매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2일 GS리테일은 몽골 울란바토르 서울의 거리에 있는 ‘트윈타워점’을 해외 라면 특화 매장으로 꾸며 개점했다. 185㎡(약 56평) 규모의 매장 중 3분의 1가량을 라면 특화 장소로 꾸몄다. 라면 조리기 5대와 라면 전용 공간 등이 배치됐다. PB 라면인 점보도시락, 공화춘, 오모리김치찌개 등도 판매할 예정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즉석 먹거리 인기가 좋지만 날씨가 추워 길거리 음식이 발달하지 못한 몽골의 특성을 고려한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몽골 내 라면의 인기도 매장 설치의 이유다. 이 관계자는 “데이터 분석 결과 몽골의 젊은 인구를 중심으로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2021년 몽골 진출 이래 현지 매장의 라면 제품 매출은 매년 2배 넘는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24도 지난해부터 말레이시아 현지 매장 일부를 ‘라면 스테이션(RAMYUN STATION)’으로 꾸며 운영 중이다. 매장 내 셀프 라면 조리기와 한국 라면을 진열해 소비자들이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한국형 편의점 운영 방식이다. 반숙란, 햄, 조미김 등 라면에 섞어 먹을 수 있는 부재료도 함께 판매한다.

지난해 시작된 라면 스테이션은 현재 41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현지 매장 매출은 상반기(1∼6월) 매출에 비해 135% 늘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에서 나오는 한강 둔치 라면이 인기를 끌며 관련 문화를 체험하려는 현지인들의 요구에 맞춘 것”이라며 “라면 특화 매장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U의 PB 라면인 ‘HEYROO 치즈맛 라면’은 4월부터 일본 유명 유통업체 ‘돈키호테’에서 판매된다. 이마트24·CU 제공
편의점에서 제작하는 PB 라면도 인기를 끌고 있다. CU는 4월부터 자사 PB 라면 ‘HEYROO 치즈맛 라면’을 일본 유통업체 ‘돈키호테’에 납품하기로 했다.

돈키호테는 국내 일본 여행객이 많이 찾는 것은 물론이고 현지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잡화 매장으로 꼽힌다. 기존에도 한국 라면 등이 판매되고 있었지만 편의점 PB가 입점한 것은 처음이다. CU 관계자는 “일본에서 팔리던 한국 라면이 매운맛이 많아 현지 입맛에 맞는 라면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며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마트24도 PB 라면을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아임e 얼큰e라면’, ‘진한e짜장’ 등의 제품을 중국, 스웨덴 등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PB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4.7배 늘었다.

현지 젊은 층의 취향을 반영한 편의점 라면의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K팝 아이돌,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에서 라면과 편의점이 꾸준히 노출되고 있어 해외 사업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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