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판 `쉰들러 리스트`?…`우크라 난민` 도운 `러 모델` 체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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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반전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난민을 도운 혐의로 반전 러시아 모델이 체포돼 현지 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이 모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 지역 벨고로드에서 반전 활동과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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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반전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난민을 도운 혐의로 반전 러시아 모델이 체포돼 현지 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이 모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 지역 벨고로드에서 반전 활동과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나딘 가이슬러(Nadine Geisler)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27세의 러시아 모델 겸 사진작가 나데즈다 로신스카야(Nadezhda Rossinskaya)는 러시아에 고립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도운 혐의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연행됐다. 가이슬러는 '러시아의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차례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벨고로드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이슬러의 여동생 엘레나 예고로바도 불분명한 이유로 구금됐다.
가이슬러는 인도주의적 지원금을 모금하고 몇몇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검문소를 통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그녀가 우크라이나 군대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돈을 모았다는 혐의로 그녀를 조사하고 있다. 가이슬러가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군을 인도주의적으로 도울 수 있는 정보를 게시했다는 것. 그러나 가이슬러는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가이슬러의 변호사는 현재는 삭제된 인스타그램 프로필이 특정 사람들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가이슬러는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7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이슬러는 이전에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시키는 파란색과 노란색 옷을 입고 꽃을 나눠줬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다만 이후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에는 전쟁에 대한 공포를 이야기하면서 피를 흉내 내기 위해 얼굴을 진홍색 페인트로 덮은 극적인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전쟁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사연과, 전쟁을 피해서 도망치다가 목숨을 잃은 소년의 이야기도 공유했다. 소년의 소식을 듣고 목을 매 자살한 어머니의 비극적인 이야기도 올렸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이야기가 제 뇌의 피질 하부에 문신처럼 새겨져 있다. 더 이상 밖에 나가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바라볼 수 없다. 차로 30분 거리에 포탄과 죽음이 있고, 배고픔과 고통, 추위와 공포가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작년 여름에는 러시아의 카홉카 수력발전소 파괴로 인한 홍수 피해자들을 돕기도 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 정부는 전쟁을 비판하는 이들에 대해 강한 처벌을 하고 있다. 러시아 의회는 군의 명예를 실추시킨 이들의 재산을 국가가 압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새로운 법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1930년대 스탈린이 자행한 마녀사냥과 비교되는 법안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수천 명의 러시아인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최근 법안 제출을 발표하면서 "러시아를 파괴하고 배신하는 모든 사람의 정보가 공개돼야 하며 재산을 통해 국가에 대한 피해를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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