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이토 준야 두고 ‘오락가락’, 日 최종 결론은 ‘제외’
카타르 아시안컵 참가 도중 성폭행 혐의 사실이 알려진 일본 대표팀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를 두고 오락가락하던 일본 축구협회(JFA)가 결국 그를 대표팀에서 내보내기로 했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JFA는 2일 오전 이토에게 내려진 소집 해제 조치를 잠시 보류했다가 오후 들어 이토의 대표팀 퇴출을 확정했다.
다시마 고조 JFA 회장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등 협회 수뇌부, 법조인을 포함한 전문가 그룹과 회의 끝에 이토를 대표팀에서 하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JFA는 대표팀 중도 하차로 정해진 이토의 거취에 대해 다시 한번 고려해보겠다며 전문가들과 회의를 예고하고 소집 해제 조치를 뒤집었다.
카타르 도하에 머무르고 있는 야마모토 마사쿠니 JFA 이사는 2일 일본 취재진과 만나 “이토의 대표팀 잔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명의 여성이 작년에 이토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지만, 이토의 변호사는 이토가 자신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으며 허위 사실 유포로 형사 고소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예정된 협회 수뇌부 회의에서 이토의 거취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는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대책 회의를 열어 이토와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데 따른 번복이었다. 이토는 A매치 54경기에서 13골을 넣은 일본 대표팀의 핵심 측면 공격 자원이다.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1·2차전 선발로 나섰고, 3차전에도 후반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성폭행 혐의 보도가 나간 당일 열린 바레인과의 16강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토를 대표팀에 남기는 쪽으로 다시 가닥을 잡았지만, 전문가들까지 소집하는 장고 끝에 소집 해제 원안대로 돌아왔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JFA는 이토를 둘러싼 논란이 팀과 후원사에 미치는 영향, 이토의 몸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꼽힌 일본에 경기 외적 변수가 닥친 가운데 다시마 회장은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격려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정말 프로답다. 잘 적응해서 내일 경기에 임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일본은 오는 3일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란과 8강에서 맞붙는다.
도하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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