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차례상 38만원 역대 최고…조상님, 큰 놈은 못 올릴 것 같아요

오유진 2024. 2. 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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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발 고물가 뉴노멀 되나
치솟는 신선식품 가격에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2만1000원가량(5.8%) 오른 38만580원(대형마트 기준)이다. 전통시장 기준으로는 28만1000원으로 지난해보다 8.9% 상승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일부 공산품을 제외하고는 이례적으로 전체 품목이 오름세”라며 “지난해 물가 상승을 방어했던 과일과 채소류가 잦은 강우, 한파 등 기상이변으로 올해 20% 이상 오르면서 차례상 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24년 설 상차림 물가
이번 설 차례상에서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건 단연 채소류와 과일류다. 한파와 폭설로 수확량이 줄어든 대파는 지난해 1단 기준 3990원에서 올해 5990원으로 50% 이상 가격이 뛰었다. 배추와 사과(부사) 가격 역시 각각 44.61%, 38.35%로 지난해 대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신고)의 경우 13.23% 올라 3개당 1만7970원을, 밤은 1되당 23.15% 오른 7980원을 기록했다. 쌀은 지난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벼 재배면적 최소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전통시장에서 10%가량 가격이 뛰었다.

육류 가격은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사룟값 인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기준 소고기(산적용)는 지난해 3만8880원에서 올해 4만1400원으로 6.48% 올랐고, 돼지고기는 8880원에서 9480원으로 6.76% 오르는 등 닭고기를 제외한 축산물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수산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가격 변동이 없으나 생육 환경 변화로 생산량이 줄어든 다시마는 2년 연속 가격이 올랐다. 설 차례상에서 지난해보다 가격이 내려간 신선식품은 고사리(-7.16%)가 유일하다.

그나마 공산품 가격이 내린 게 위안이다. 밀가루와 식용유의 경우 지난해 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공급망 불안정으로 각각 18.04%, 36.4% 가격이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각각 3.49%, 10.34% 가격이 하락해 2.5㎏당 4420원, 1.8ℓ당 8500원으로 조사됐다.

오유진 기자 oh.y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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