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명품 플랫폼 투자 혹한기…업계 1위 발란도 힘들다

김연서 2024. 2. 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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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지난해 연말 시리즈D 라운드 돌입
명품 플랫폼 업황 악화에 VC 투심 싸늘해져
“엔데믹 후 오프라인 명품 시장 다시 떠올라”
발란 “국내외 투자자 많은 관심 보이고 있다”
이 기사는 2024년02월02일 18시43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명품 플랫폼 발란 로고. (사진=발란)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명품 플랫폼 업계에 투자 혹한기가 찾아왔다. 지난해 연말 시리즈D 라운드에 돌입한 발란이 투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명품 플랫폼 시장 업황이 악화하자 투자자들의 시선이 싸늘해진 탓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해 연말 시리즈D 라운드를 개시하고 투자금 유치에 돌입했으나 아직 주요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가품 논란 등 주요 명품 플랫폼들의 부정적 이슈들이 잇따랐던 가운데 명품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업황 개선이 쉽지 않자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탓이다. 발란은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모두 열어놓고 올해 상반기 투자 유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내 한 VC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최형록 발란 대표이사가 벤처캐피탈(VC)들이 모이는 자리에 직접 찾아가 어필을 하고 있지만, 투자 성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VC는 업계 상황과 흐름을 보면서 투자에 들어갈지 말지를 결정하게 되는데 명품 플랫폼 업황이 그리 좋지 않다 보니 대부분 투자에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발란의 한 고위 임원은 “아시아권 투자사들을 비롯해 국내외 많은 곳이 발란의 시리즈D 투자 유치에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투자사들로부터 먼저 투자 설명 요청을 받아 IR을 진행한 것”이라며 “인력 충원, 글로벌 시장 진출, 사업 확장 등을 위해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을 뿐, 이미 경영상으로는 충분히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플랫폼에 대한 투심 악화가 본격화한 것은 이커머스 시장의 업황 악화가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고물가로 인해 소비·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자 이커머스 업계의 사업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명품에 대한 수요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폭발하면서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쿠팡이 인수를 결정한 영국의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도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며 “세계 최대 명품 플랫폼도 성적이 좋지 않은데 국내 플랫폼들 역시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매한가지”라고 설명했다.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란은 투자 업계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지난해 4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발란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연속 영업이익을 내면서 2015년 창립 이후 8년 만에 실적을 끌어올렸다. 그간 발란의 성장성에 주목해온 투자 업계가 다시금 관심을 가질 법한 대목이다.

발란은 지난해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화 추천 광고 플랫폼을 구축해 구매 전환율을 급성장시켰다. 또 △발란케어 △발송 책임 보상제 △발란 익스프레스 등 고객 친화적 서비스로 브랜드 로열티가 높은 30~50대의 진성 고객군을 확보한 것이 컸다고 발란 측은 설명했다. 11월에는 국내 우수 브랜드를 발굴해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신규 브랜드 ‘K럭셔리’를 론칭하는 등 사업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발란은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사업 확장을 위해 시리즈D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치겠단 계획이다. 발란 관계자는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자를 지속적으로 물색 중”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투자자보다는 해외 투자자 위주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발란의 누적투자금은 약 735억원 규모다. FI로는 △미래에셋벤처투자 △SBI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JB자산운용 △신한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다올인베스트먼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이 참여했고, SI에는 네이버가 참여한 바 있다.

김연서 (yons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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