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ention!] 따스하고 소박한 삼국시대 토기, 마음을 어루만지네
이를테면, 조도를 낮춘 차분한 제2전시실에는 삼국시대 원통 모양 토기 그릇받침들을 물끄러미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도록 석재 긴의자들이 놓여있다. 이들 그릇받침은 토기의 따스하고 소박한 질감을 가졌으나 그 형태는 정교하고 정제되어 있다. 원통 모양 그릇받침은 권력자의 대형무덤에서만 발견되는 껴묻거리(부장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바닥이 둥근 토기 항아리를 받치는 용도로서, 무덤에 묻히기 전에 제사의 제기로 사용되어 제사에 장엄함을 더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전시는 삼국시대에 주로 신라와 가야에서 사용한 껴묻거리 토기 200여 점을 3개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박물관에 따르면 삼국시대 사람들은 죽은 사람을 위해 장례를 후하게 치렀으며 무덤을 ‘사후세계의 집’으로 생각했다.
전시의 마지막에는 실제 가야의 무덤을 참고해서 재현한 가상의 무덤이 있다. 이들을 바라보며 삶과 죽음의 순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기간 5월 31일까지 장소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연극
자폐인이면서 세계적인 동물학자로 성장한 템플 그랜딘 박사의 실화를 소재로 한 ‘피지컬씨어터’. 소녀 템플이 그림으로 생각하고 사물을 인식하는 자신만의 세계를 받아들이고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스토리를 배우들의 신체를 적극 활용한 역동적인 무대로 펼쳐낸다. 아이돌 출신 배우 김세정의 실감나는 자폐 스펙트럼 연기도 볼거리다.
기간 2월18일까지 장소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영화
깔끔한 성격의 싱글남 민상(유해진)은 영끌 모아 산 건물을 개똥밭으로 만드는 세입자 수의사 진영(김서형) 때문에 골치다. 하지만 동물병원에서 만난 유명 건축가 민서(윤여정)의 도움이 필요한 민상은 진영과 그녀의 반려견 ‘차장님’에게 잘 보일 수밖에 없다. 화려한 출연진과 귀여운 반려견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개봉 2월 7일 감독 김덕민
문소영 기자 sym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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