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인데 어른이 되기 참 어려워
이지영 2024. 2. 3. 00:20
마리 앤드류 지음
김태우 옮김
오트
취업은 어렵고 아빠는 돌아가셨고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구렁텅이에 빠진 듯 괴롭던 그때 한 일은 매일 한 장씩 그림을 그리며 마음 달래기.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손수 그려 올린 수채화 일러스트와 짤막한 에세이에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이 쏟아졌다. 평범한 20대를 보내던 삶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현재 90만 팔로워를 보유한 30대 뉴요커이자 인플루언서 마리 앤드류의 이야기다.
책의 부제는 ‘어른으로 가는 지그재그 여행기’. 저자 마리 앤드류가 샌프란시스코, 뉴욕, 베를린, 리스본, 멕시코시티 등을 여행하며 느낀 감정과 생각을 바탕으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담아낸 에세이다. 낯선 곳을 돌아다니며 경험한 배움, 도전, 혼란이 그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양분이 됐다는 이야기가 생생하고 흥미롭다.
책의 절반이 일러스트로 채워져 있다. ‘상처 입은 마음을 위한 처방전’ ‘30살에 꼭 가져야 할 것들’ ‘어른 해부’ 등 저자의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가 크다. 특히 일러스트마다 저자가 영문으로 쓴 손글씨 느낌을 살리기 위해 번역본 한글 손글씨 제작에도 공을 들였다. 우리말 손글씨는 김영실 캘리그래퍼가 작업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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