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배님, 조언 듣지 않아도…” 한화 160km 파이어볼러도 간절하다, RYU·MOON ‘합체’[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조언을 듣지 않아도…”
한화 사람들은 류현진(37, FA)이 합류하면 문동주, 김서현, 신인 황준서 등 저연차 투수들의 성장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류현진이 운동하고 시즌을 치르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다는 얘기다. 그만큼 간절히 원한다.
한화는 류현진에게 사실상 최종 오퍼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류현진은 2월이 시작됐는데도 최종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다. 물론 한화 사람들도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좀 더 큰 상황인 건 충분히 인지했다.
류현진과 문동주의 만남. 외국인투수들을 제치고 팀의 1~2선발이 가능한 그들. 문동주에게 2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 볼파크에서 류현진 합류를 가정한다면 어떨 것 같은지 물었다.
문동주는 “내게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현진 선배님의 조언을 듣지 않아도, 준비하는 것이나 피칭하는 것만 봐도 엄청난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라는 말을 떠올렸다. 실제로 배움을 받지 않아도, 지켜만 봐도 결국 어느 순간 자신에게 배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류현진은 선수생활 마지막을 한화에서 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 상태다. 올해가 아니더라도 신구장이 완공되는 2025년에 컴백할 수도 있다. 물론 그 이후일 수도 있다. 아직 문동주가 3년차라서, 류현진과 함께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은 충분하다.
무엇보다 한화 팬들이 바라는 그림이 류현진-문동주 원투펀치다. 외국인투수 2명을 더 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럴 경우 5선발을 황준서 등 저연차에게 과감히 맡길 수 있을 것이란 내부의 계산도 깔려 있다. 이는 곧 한화의 대도약을 의미한다.
모든 건 류현진의 선택에 달렸다. 한화는 류현진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류현진 복귀 ‘희망회로’를 조심스럽게 돌리며 이런저런 시나리오도 쓴다. 문동주에게 혹시 선수들끼리 식사를 하거나 쉴 때 류현진 얘기를 안 하느냐고 묻자 웃으며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안 한다고 말하지 않은 걸 보면 선수들도 기대하고 있는 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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