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한앤코, 남양유업 최대주주 변경 완료…"이제 주가 오르나요?"

윤정원 2024. 2. 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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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PE, 비전홀딩스 매각 주관사로 김앤장 낙점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60년간 이어져 온 남양유업의 '오너경영' 체제도 막을 내리게 됐다. 사진은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왼쪽)와 홍원시 남양유업 회장.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남양유업의 최대주주가 홍원식 회장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대표 한상원)로 변경됨에 따라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체제가 60년 만에 막을 내렸다. 남양유업의 기존 임원진 및 사명 교체 등이 점쳐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경영 정상화에 대한 희망을 드높이는 분위기다.

◆ 남양유업 최대주주, 한앤코로 변경…60년 오너 체제 종결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부로 홍원식 회장 등이 보유한 주식 38만2146주 중 37만8938주가 한앤코 19호 유한회사로 변경됐다. 한앤코의 남양유업 지분율은 홍 회장 일가 보유지분 53.08% 중 52.63%다. 홍 회장의 동생 홍명식 씨 지분 3208주(0.45%)는 이번 거래에서 빠졌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달 4일 한앤코가 남양유업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앤코는 홍 회장 측에 주식매매대금 3100억 원을 지급했다.

한앤코는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전 임시주총을 통해 홍 회장 일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임원들을 해임하고 신규 임원을 선임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앤코는 사명 변경을 검토하는 것을 포함해 회사 이미지 개선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앤코가 최대주주로 등극함에 따라 남양유업 주가 부양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실제 최대주주 변동 공시가 나온 이래 주가는 우상향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공시 이튿날인 1월 31일 남양유업은 전 거래일(56만6000원) 대비 3.71%(2만1000원) 오른 58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 한앤코, 파인세라믹스 사업 인수 완료…사명 '솔믹스' 확정

한앤코는 이달 2일 SKC자회사인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문에 대한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말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문의 100%를 3600억 원에 양수도하는 확정계약을 체결한지 약 3개월 만이다. 사명은 솔믹스로 정했다.

파인세라믹스는 고순도의 무기 화합물을 통해 기존 세라믹 소재보다 전기적 특성과 내구성 등을 높인 소재를 일컫는다. 솔믹스는 각종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부품을 전세계 반도체 장비업체 및 반도체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금번 투자는 한앤코가 새로 론칭한 한앤컴퍼니 제4호 사모투자전문회사의 두 번째 투자다. 한앤코는 작년 2조5000억 원 이상의 규모로 1차 클로징을 했고, 올해 상반기 중 4조 원 이상의 파이널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 IMM인베, UN PRI 가입 완료…ESG 행보 박차

IMM인베스트먼트(대표 변재철‧장동우‧지성배)는 지난 1일 UN 책임투자원칙(PRI)에 공식 서명하고 정식으로 가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회장 김병주)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대표 송인준), 스틱인베스트먼트(대표 곽동걸), VIG파트너스(대표 이철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대표 이상호) 등 국내 주요 PEF 운용사들과 함께 ESG 행보에 적극 나선 셈이다.

UN PRI는 지난 2006년 국제연합(UN) 주도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ESG 투자 활성화를 위해 결성한 세계 최대 책임투자 협의체다. 현재까지 약 5300개 기관이 가입해 총 121조 달러(한화 약 17경4000조원)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 중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투자 자산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ESG와 관련된 규정을 제정했다. 2022년에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수탁자로서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정책을 공개, 펀드 운용과 관련한 출자자들의 신뢰를 강화하기도 했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UN PRI 가입은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지속 가능한 투자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투자 결정에 있어 환경 및 사회적 측면을 다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케스트라PE, 비전홀딩스코퍼레이션 매각 재시동…해외로 눈돌려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대표 김재욱)가 종합 콘텐츠 기업 비전홀딩스코퍼레이션 매각에 시동을 걸었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최근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비전홀딩스코퍼레이션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그간 삼정KPMG가 주관 업무를 맡아 진행했지만 최근 김앤장으로 매각주관사를 변경했다.

오케스트라PE는 앞서 삼정KPMG와 협력해 국내에서 원매자를 찾았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김앤장으로 갈아타 해외를 중심으로 원매자를 찾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 대상은 오케스트라PE가 SPC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비전홀딩스 지분 100%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매각가는 1200억 원 수준이다.

비전홀딩스코퍼레이션은 1986년 출범한 방송·광고 편집회사 서울비젼을 모태로 한다. 비전홀딩스코퍼레이션이 오케스트라PE의 품에 안긴 건 2018년 3월로, 당시 오케스트라PE는 프로젝트펀드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 제2호'를 조성, 613억 원을 투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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