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르네상스 회장 바오판, 실종 1년 만에 사임

박근태 기자 2024. 2. 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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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갑작스럽게 실종된 뒤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 투자은행 차이나 르네상스의 바오판 회장이 실종 1년 만에 사임했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충린 전 회장이 대표이던 중국 공상은행 계열사인 ICBC 인터내셔널 홀딩스가 2017년 차이나 르네상스에 제공한 2억 달러의 신용 대출이 당시 바오 회장이 보유한 법인 주식으로 시행된 것과 관련해 비리가 있었는지 조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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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출신 中투자업계 거물 中당국 조사 영향설
표면적으론 ‘건강상 이유’ 들어
중국 투자은행 차이나 르네상스의 바오판 회장./차이나 르네상스 제공

지난해 갑작스럽게 실종된 뒤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 투자은행 차이나 르네상스의 바오판 회장이 실종 1년 만에 사임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바오 회장이 차이나 르네상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차이나 르네상스측의 말과 증권거래소 서류를 인용해 전했다.

바오 회장의 사임으로 공동 창업자인 셰이징이 회장과 CEO를 승계하고 제임스 람이 부회장을 맡는다. 차이나 르네상스는 “바오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와 가족 문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갑작스러운 사임 배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오 회장은 지난해 2월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현지 매체와 소식통은 바오 회장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오 회장은 중국 내 최고 사정기관인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에서 구금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기율감찰위는 바오 회장이 사라진 것과 같은 달 ‘반부패 장기전의 단호한 승리’를 강조하는 발표문을 공개하고 금융 엘리트의 잘못된 사상을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차이나 르네상스도 지난해 8월 바오 회장이 중국 기관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바오 회장의 실종 이후 회사의 주식은 작년 2월 17일에 주가가 28% 급락했다. 지난해 4월 3일부터 홍콩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바오 회장은 1970년생으로 상하이 푸단대를 졸업하고 모건 스탠리와 크레디트 스위스에서 은행가로 일했다. 2005년 차이나르네상스를 설립한 그는 택시 호출 서비스 디디 글로벌과 음식 배달 기업 메이투안의 어려운 합병을 중개하며 회사의 이름을 알렸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기업공개와 인수합병을 성공시켰다.

그는 복잡한 거래를 성사시키고 부상하는 기술 기반의 스타 기업을 발견하는 능력으로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가 중 한 명이 됐다.

바오 회장의 구금은 차이나 르네상스의 충린 전 회장이 2022년 9월 구금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충린 전 회장이 대표이던 중국 공상은행 계열사인 ICBC 인터내셔널 홀딩스가 2017년 차이나 르네상스에 제공한 2억 달러의 신용 대출이 당시 바오 회장이 보유한 법인 주식으로 시행된 것과 관련해 비리가 있었는지 조사받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금융부터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부패와 잘못된 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61조 달러 규모의 금융 부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달 초 부패 방지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싸움에서 “자비를 베풀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00명 이상의 금융 관료와 경영진, 투자은행 은행가들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일각에선 바오 회장이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주도하며 중국 금융당국을 비판한 것이 문제가 되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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