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비 결국 산산조각 철거...군마현 "역사수정 의도없어"
[앵커]
일본 군마현이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를 끝내 산산조각내며 철거를 하면서도, 과거사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군마현은 철거를 사흘 앞두고 제주도와 우호협력을 위한 실무협의까지 했는데, 제주도 측은 유감을 표명하며, 협력사업 여부에 회의를 나타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에 붙어 있던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는 문구와 건립 취지가 적혀 있던 동판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군마현은 중장비로 추도비는 물론 주변 설치물까지 산산조각 내 지난달 31일 철거를 마쳤습니다.
군마현 지사는 그런데도 추도비 자체의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야마모토 이치타 / 군마현 지사 : 추도비나 추도비 정신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역사를 부정하려는 의도도 없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철거는 시민단체 측이 추도식에서 강제연행 등을 언급하며, 정치적 중립 약속을 어겼다고 강조했습니다.
군마현 지사는 조선인 추도비 철거를 불과 사흘 앞둔 지난달 26일, 제주도지사를 만나 우호 증진을 위한 실무 교류 협의서까지 체결했습니다.
군마현의 추도비 철거에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기만당했다며, 협력을 이어갈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영훈 / 제주도지사 : 기만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할지, 유보해야 할지, 그 판단의 몫은 저한테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한일 우호관계를 저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일본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본 정부는 지자체의 방침이고 최고재판소의 결론까지 난 사항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번 추도비 철거 강행으로 군마현과 일본 정부가 강제연행의 흔적을 지우려는 퇴행적 역사관을 또 한 번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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