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가격 50%안팎 상승…설 선물세트엔 샤인머스캣

박찬 2024. 2. 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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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딱 1년 전인 지난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였습니다.

이렇게 시작해 지난 한 해 좀처럼 떨어지지 않던 물가 상승률이 올해 1월에는 2.8%, 2%대로 내려왔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5%까지 낮아졌습니다.

유가는 하락하고 외식비 같은 서비스 물가 상승 폭도 둔화되며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드는 모습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금 상황을 물가 안정 목표 수준으로 접어드는 마지막 구간, 이른바 라스트 마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에 오히려 상승 폭이 커진 품목이 있습니다.

바로 농산물, 특히 과일입니다.

설을 앞두고 장을 보는 시민들의 체감 물가는 이 때문에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과일가게 상품 진열대를 샤인머스캣과 키위, 레드향과 바나나가 점령했습니다.

사과와 배의 비중이 줄어든 건 비싸서, 내 놓아도 잘 팔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윤홍/과일가게 상인 : "(명절에는 원래) 사과 배 종류가 많이 잘 나가고 이제 감귤 종류. 요새 시세가 많이 비싸져 가지고 손님이 뜸해."]

통계로 봐도 사과는 1년 전보다 약 57%, 배는 41% 올랐습니다.

딸기와 귤 가격까지 덩달아 오르며 신선 과실 물가 상승폭은 확대됐습니다.

과일 가격 오름세는 설 과일 선물세트 구성도 바꿨습니다.

배 사이에 샤인머스캣을 끼워 넣어 가격대를 낮췄습니다.

제수 품목 진열대에는 바나나가 올라 있습니다.

설을 앞두고 사야 하는 과일 가격이 비싸다 보니 시민들은 안정세로 접어든다는 물가 지표를 체감하지 못합니다.

[소비자 : "전혀 체감 못 하고 있죠. 왜냐하면, 내린다고 그러면 뭐가 내렸어야 하는데. 꼭 짚으라고 하면 귤, 제일 많이 먹는 게 서민들이 귤하고 사과 내지는 딸기인데…."]

농산물 물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영향으로 2%대로 내려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올라갈 수도 있다는 게 정부와 한국은행 전망입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2, 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2%대 물가가 조속하고 확실하게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중동지역의 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등도 올해 물가 안정 목표치 2%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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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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