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딱 기다려! 한국-요르단 4강 리턴 매치 기대…클린스만호, 호주 꺾으면 성사[2023아시안컵]
호주 잡으면 요르단과 준결승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 오르면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중동의 복병' 요르단과 리턴 매치를 치른다. 3일(이하 한국 시각) 펼쳐지는 호주와 8강전에서 승리하면 요르단과 결승행을 다툰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E조에 속했다. 중동 두 개 팀과 말레이시아와 토너먼트행을 다퉜다. 세 팀 모두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라 무난하게 조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자 분위기가 달랐다. '중동 복병들'의 전력이 생각보다 더 강했고,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클린스만호는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부터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전반전 황인범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 초반 동점골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다행히 '슛돌이' 이강인이 멀티골을 뽑아내면서 3-1로 승리했다. 요르단과 2차전에서는 더 고전했다. 전반전 초반 손흥미의 페널티킥 골로 리드했으나, 전반전 중반부터 밀리며 연속 실점하며 1-2로 뒤졌다. 후반전 들어 맹추격전을 벌여 추가시간에 상대 자책골로 2-2 무승부를 이뤄냈다. 요르단의 빠른 공격에 혼쭐나며 승점을 나눠가졌다.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충격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3골이나 내주면서 승리를 놓쳤다. 선제골을 넣고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하는 좋지 않은 패턴을 다시 보였다. 이강인의 프리킥 골과 손흥민의 페널티 킥 골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경기 막판 버저비터를 맞고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 무승부로 E조 선두를 바레인(2승 1패)에 넘겨주고 말았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난적'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꺾고 8강행에 성공했다. 후반전 초반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조규성이 극적인 동점포를 쏘아올리며 기사회생했다. 연장전까지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철벽수문장' 조현우의 두 차례 선방을 등에 업고 4-2로 앞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그쳤다. 토너먼트에서 많이 살아나긴 했지만, 조별리그부터 수비 약점과 골 결정력 부족 약점을 드러냈다. 조별리그 2차전인 요르단과 대결에서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했고, 말레이시아도 꺾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다행스럽게도 토너먼트에 들어서 집중력이 좋아졌다.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격침하며 저력을 뽐냈고, 호주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3일 격돌한다.
클린스만호가 만약 호주를 물리치면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팀 요르단과 재대결을 가진다. 조별리그에서 가리지 못한 승부를 준결승전으로 무대를 옮겨 이어간다. 요르단은 16강전에서 이라크에 3-2로 역전승을 올렸고, 8강전에서는 또 다른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을 1-0으로 제압하며 기세를 드높였다. 과연 한국이 '사커루' 호주를 잡고 요르단과 결정짓지 못한 승부를 다시 벌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요르단과 한국-호주전 승자의 준결승전은 7일 열린다.
[한국(빨간색 유니폼)-요르단(하얀색 유니폼) 조별리그 경기 장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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