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포르쉐에 암호까지 보냈다? 화제 만발 이것, 오타니 약점은 도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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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숫자처럼 보인다.
일각에서는 '오타니가 보낸 암호'라는 그럴 듯한 해석까지 나온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수많은 팀들이 참가한 영입전 끝에 LA 다저스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감동한 오타니는 자신이 광고 모델로 있는 고가의 포르쉐 자동차 한 대를 선물하며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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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DA39L17”
평범한 숫자처럼 보인다. 실제 한 자동차 번호판에 붙어 있는 숫자다. 상당수 자동차 번호가 그렇듯이 그렇게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LA 다저스 팬들에게는 꽤 흥미를 끌고 있는 숫자다. 오타니 쇼헤이(30)라는 팀 최고 스타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오타니가 보낸 암호’라는 그럴 듯한 해석까지 나온다.
사정은 이렇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수많은 팀들이 참가한 영입전 끝에 LA 다저스의 손을 들어줬다. 물론 6억8000만 달러의 지불유예 조건에 동의하기는 했으나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전 세계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쓰는 계약에 합의했다. 단일 계약으로는 가장 큰 액수였다. 그런데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하나의 자그마한 문제가 생겼다. 등번호였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 17번을 달았다. 17번은 이제 오타니를 상징하는 숫자다. 문제는 다저스에 이미 17번을 달고 있는 선수가 있다. 베테랑 우완 조 켈리였다. 어린 선수라면 양보를 해달라고 종용했을지 모르지만 켈리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한 꽤 경력이 깊은 선수다. 켈리가 등번호를 양보하지 않으면 사실 오타니는 다른 번호를 달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오타니라고 하더라도 자신보다 메이저리그에서 더 오랜 기간을 뛴 베테랑의 번호를 뺏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켈리의 아내인 애슐리가 나섰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등번호를 양보하겠다고 먼저 나섰다. 남편의 등번호를 고친 유니폼을 들고 나와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켈리도 흔쾌히 번호를 양보했다. 그리고 자신은 99번으로 번호를 바꿨다.
이에 감동한 오타니는 자신이 광고 모델로 있는 고가의 포르쉐 자동차 한 대를 선물하며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정작 켈리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고 했지만 오타니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등번호 값이 화끈했던 셈이다. 그 포르쉐는 최근 켈리가 다저스 커뮤니티 투어가 열린 온타리오의 한 패스트푸드로 끌고 오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서 팬들의 눈썰미가 빛났다. 차량 번호판에 적힌 숫자였다.
차량 번호는 “DA39L17”이었다. 팬들은 오타니가 이 번호를 통해 켈리와 애슐리에게 감사의 뜻을 표현했다고 주장한다. ‘Dear Ashley, thanks you for 17’이라는 의미라는 주장이다. ‘친애하는 애슐리, 17번을 줘 감사합니다’라는 뜻이다. 중간에 낀 39라는 숫자는 일본어로 ‘감사합니다’는 ‘サンキュー’의 독음과 흡사해 같은 의미로 간혹 쓰인다. 팬들은 일어가 끼었다는 점에서 오타니가 스스로 의도하고 고른 번호라고 추측하고 있으며, 오타니의 마음 씀씀이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옵션을 살펴봐야겠지만 이 차량의 가격은 1억3000만 엔(약 1억2000만 원)에서 2억6000만 엔(약 2억3500만 원) 사이로 알려졌다. 전기 자동차 모델이다. 오타니가 다저스에서 첫 경기 뛰기 전부터도 수많은 화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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